추미애, '윤석열 때리기'로 3위 안착…이재명 몰빵론 비판
입력 2021.09.13 14:26
수정 2021.09.13 14:26
1차 슈퍼위크서 두 자릿수 득표율 달성
尹 둘러싼 여야 대치에 추미애 표 결집
"윤석열, 내가 다 잡아 놓은 것" 주장
"이재명 몰빵론? 김대중 정신 아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경선 레이스 초반 3위에 안착했다. 특히 1차 국민선거인단 투표에서 두 자릿수 득표에 성공하자 크게 고무된 분위기다. 출마 초기부터 ‘윤석열 잡는 매’를 자처하며, 끊임없이 공세를 펼친 것이 민주당 지지층에 어필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2일까지 진행된 민주당의 4차례 지역 순회 경선 결과를 종합하면, 추 후보의 득표율은 10%에 미치지 못했다. 대전·충청 6.67%, 세종·충북 7.09%를 득표하며 4위로 출발했고, 고향인 대구·경북에서 14.84%를 기록했으나 강원 지역(8.61%)을 포함해 지역 경선 득표율은 여전히 10% 미만에 머물렀었다.
분위기 반전은 60만 표가 걸려있던 1차 국민·일반당원 선거인단 투표에서 나타났다. 추 후보는 11.67%를 득표하며 누적 11.35%로 3위에 올랐다. 대의원·권리당원 보다 일반당원과 국민선거인단에서 추 후보에 대한 선호도가 더 높았던 셈이다. 자신감을 얻은 추 후보는 2위인 이낙연 후보를 추격할 발판을 마련했다고 자평했다.
13일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한 추 후보는 “이번 경선이 양자 구도가 깨지고 삼자 구도로 재편됐다”며 “3위가 안정적으로 구축됐고, 또한 2위 추격의 발판도 마련된 것이라고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추미애를 지지하는 분들이 마음으로는 추미애인데 머리로는 그렇게 안 된다는 분들이 있다”며 “이분들이 진가를 알아보고 빨리 결집해 주면 재미있는 판이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특히 “1등 후보를 지켜야 된다는 마음으로 이재명을 지키고 있는 분들이 있는데 이제 이낙연 후보도 큰 격차로 따돌렸고, 또 윤석열 후보도 사실 제가 거의 다 잡아 놓은 것”이라며 “추미애 표는 추미애에게 가야 된다. 추미애 표가 이재명한테 붙어 있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현재 몰빵론은 김대중 정신에 반하는 것”이라고도 했다.
민주당 내에서는 추 후보의 ‘윤석열 대항마’ 전략이 성공을 거둔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1차 국민선거인단은 예비 경선이 진행 중이던 지난 7월 16일부터 모집을 시작했는데, 민주당 지지성향이 가장 강한 유권자들로 분류된다. 따라서 윤 후보에 대한 반감도 큰 계층으로 추정된다.
민주당의 한 전략통 의원은 “1차 선거인단은 민주당 경선에 참여하겠다고 가장 먼저 자원해서 절차를 밟은 분들”이라며 “민주당 지지성향이 강하고, 대의원·권리당원와 비교하면 전략투표 보다는 선호도 투표 성향이 더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고발 사주 의혹으로 여야가 강하게 충돌하며, 윤 후보의 대척점에 있는 추 후보에게 일부 표가 결집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실제 추 후보는 경선 과정 내내 윤 후보를 비판에 열을 올렸다. 지역 연설에서도 윤 후보 비판으로 서두를 시작했고 절반에 가까운 시간을 할애했다. 나아가 김종민 민주당 전 최고위원과 진실게임을 벌이는 등 당내 ‘반개혁’ 세력으로 이낙연 후보를 낙인찍고 비난하기도 했었다.
전날 강원 경선에서도 추 후보는 “윤석열은 한낱 권력을 탐하는 정치검찰이고, 자신의 안위와 영달을 위해서라면 그 누구라도 안색을 바꿔버릴 수 있는 모리배에 불과했다”며 “추미애에게 힘을 모아 달라. 검찰 쿠데타를 제압하고 검찰개혁을 완수하겠다”고 지지를 호소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