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캠프, 정치공작 특위 발족…"박지원 게이트 규명할 것"
입력 2021.09.13 00:15
수정 2021.09.12 23:16
"국제정세 혼란한데 민간인 만날 이유 없다"
"정치적 목적 위해 보도일 설정했나"
"수사기관 사유화도 문제…박지원 게이트 밝힐 것"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은 12일, '고발 사주' 의혹을 '박지원 게이트'로 규정하고 정치공작 진상규명 특별위원회를 발족했다.
캠프는 이날 첫 회의를 열고 "특위는 박지원 국정원장과 제보자 조성은 씨의 정치공작 공모의혹 규명을 첫 번째 임무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위 위원장은 김홍일 변호사가, 간사는 주광덕 전 의원이 맡는다.
특위는 "대북관계가 위태롭고 국제정세가 혼란한 시국에 국정원장이 민간인 조성은 씨를 공무로 만날 하등의 이유가 없다"며 고발 사주 의혹의 제보자 조씨와의 만남에 의문을 제기했다.
조씨는 지난 7월21일 인터넷 매체 뉴스버스 측에 윤석열 검찰의 야당을 통한 여권 인사 고발 사주 의혹을 제보한 뒤, 9월 2일 기사화가 되기 전인 지난 8월 11일 박 원장을 만나 식사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위는 이에 대해 "뉴스버스 보도 직후 검찰총장이 감찰부에 진상조사 지시를 내리고, 법무부장관과 여당수뇌부가 일제히 공세하고, 공수처가 불법 압수수색을 자행했다"며 "이 짜맞춘 듯한 일련의 사건 시작점에 박지원 국정원장의 역할은 무엇이었는지 (특위에서 규명하겠다)"고 했다.
특위는 제보된 시점에 즈음해 6~7월경에 조씨와 박 원장이 만난 적이 없었는지, 8월 11일 식사자리에 동석자는 누구고 어떤 얘기를 나눴는지, 그 이후 두 사람이 수 차례 더 만난 이유와 목적은 무엇인지, 정치적 목적을 극대화하기 위해 보도일이 설정된 것인지 등을 모두 밝히겠다고 했다.
아울러 "특위는 조씨라는 제보자의 신뢰성 문제를 짚어볼 것"이라며 "이번 사건만 두고 보더라도 제보자의 거짓말 등 여러 행태에 비췄을 때, 과연 공익제보자로 보는 것이 합당한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특위는 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수사 행태에 대해서도 규탄했다. 이들은 김웅 국민의힘 의원실을 압수수색하며 '조국', '경심', '미애' 등의 키워드를 검색한 것에 대해 언급하며 "설립 과정에서부터 정치편향성을 의심받아 온 공수처가 자신을 탄생시킨 두 전직 장관에게 보은하겠다는 것 아니면 과연 무엇이겠는지 되묻게 된다"고 했다.
이어 "아울러 대검과 공수처가 이중으로 전방위적인 수사 및 조사를 전개하고, 사건 실체와 전혀 연관성이 없는 후보자를 피의자로 규정한 사실, 공수처의 불법압수수색 등 일련의 과정은 모두 권력에 의한 야당정치인 탄압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특위는 "이러한 일체의 정치편향적 수사행태를 문재인 정부의 '수사기관 사유화' 시도로 규정한다며 "앞으로 특위는 '박지원 게이트', 즉 국정원 대선개입 의호과 '수사기관 사유화 의혹'에 대한 진실규명에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