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고발 사주 의혹 질문에 "전혀 모르는 일…과실 있으면 사과"
입력 2021.09.10 17:32
수정 2021.09.10 17:32
"검찰총장이 정당에 사주했다는 것 자체가 엄청난 공작 프레임"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10일 이른바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해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윤 후보는 이날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가 주최한 제20대 대통령 선거 경선 후보자 면접 '국민의힘 국민 시그널 공개면접'에 참석해 "검찰총장이 100명 넘는 국회의원이 있는 정당에 사주했다는 것 자체가 엄청난 공작 프레임"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사주는 기본적으로 높은 사람이 아랫사람한테 센 사람이 약한 사람에게 하는 게 사주다. 손준성 검사든 대검 누구든 과실 있으면 총장으로서 사과하겠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또 고발장 내용 자체가 검사가 작성했다고 볼 수 없는 수준이라고 지적하며 "손준성 보냄'이라고 했던 것에 글꼴이 이상하다, 얼마든지 변형이 가능하다고 언론에 나온 걸 보면, 저 자신이 이런 걸 보고 받거나 알지 못하다"고 설명했다.
윤 전 총장은 '포렌식을 해서 손 검사가 김 의원에게 초안을 준 것이 확인된다면 당시 총장으로서 관리책임이 있는데, 사과할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이미 그만두고 나왔지만, 명확하게 확인이 된다고 하면 제가 당시에 손 검사가 아니라 대검의 어느 직원 또는 검사라고 하더라도 총장으로서 제대로 살피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국민들에게 사과할 수 있다"고 답했다.
이어 "그러나 현재 진행 중이니 빠른 시일 내에 조사를 해보라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면접에서는 윤 전 총장의 인터넷 매체 비하 논란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면접관인 김준일 뉴스톱 대표는 "뉴스버스 기자들도 다 메이저 언론 출신인데, 본인한테 불리하면 지라시라는 이런 언론관이 대선 후보로서 가질 수 있는 언론관이라고 생각하냐"고 지적했다.
이에 윤 후보는 "저는 기관장을 할 때도 메이저나 인터넷 매체나 공평하게 다뤘다. 제가 말씀 드린 것은 제발 규모가 작은 인터넷 매체를 공작에 동원하지 말라는 뜻이었다"고 답했다.
박선영 동국대 교수는 "배우자를 최초로 인터뷰한 곳이 뉴스버스인데, 그때는 아무 말씀 없으시다가 고발 사주 이런 얘기가 나오니 메이저 언론을 말하는 것 보면 앞뒤가 안맞는다"고 꼬집었다.
그러자 윤 후보는 "배우자 본인도 전화가 갑자기 와서 답답해서 실수로 말한 것이다. '왜 전화 받아서 쓸데없는 얘기를 했냐'는 얘기도 저희끼리 많이 했다"면서 "제 처가 거기(뉴스버스)에 답변을 한 것은 사실 실수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