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 품은 롯데, 유통부터 건설까지 계열사 간 시너지 확대 나선다
입력 2021.09.10 15:29
수정 2021.09.10 15:38
롯데쇼핑, 한샘 인수 전략적투자자로 참여
백화점 3사, 40조 규모 종합인테리어 시장서 맞대결
롯데가 한샘 인수전 참여를 공식화 했다.
LX하우시스와 2파전에서 최종 전략적 투자자로 선정된 롯데는 백화점을 비롯해 가전, 건설 등 계열사 간 시너지를 극대화해 새로운 성장 발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롯데쇼핑은 10일 한샘 지분 인수에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한다고 밝혔다.
앞서 롯데쇼핑은 지난 9일 이사회를 열고 한샘 지분 인수를 위한 사모투자펀드(PEF)에 2995억원을 출자하기로 결의하고, 이날 오전 IMM PE로부터 참여를 확정 받았다.
유통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한샘 인수전 참여로 롯데의 M&A 시계가 다시 빨라졌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또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서 발을 뺀 뒤 이렇다 할 성과가 없는 상황에서 한샘 인수전 참여로 신사업 투자 의지를 안팎에 내보였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한샘은 인테리어 가구, 리모델링 사업 등 국내 홈 인테리어 업계 1위 기업이다.
백화점 업계에서는 이미 신세계까사, 현대리바트 등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이 관련 시장에 진출해 있다. 이번 롯데의 한샘 인수전 참여로 백화점 3사 모두 가구‧인테리어 사업에 발을 딛게 됐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인테리어·리모델링 시장 규모는 작년 41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테리어 수요가 크게 늘면서 올해는 60조원을 돌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롯데쇼핑은 향후 한샘과의 협업을 통해 온·오프라인 상품 경쟁력 강화 및 차별화된 공간 기획 등의 분야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계열사 간 시너지 확대에 주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리빙 콘텐츠를 강화하고 있는 백화점을 비롯해 가전 유통을 담당하는 롯데하이마트, 건설사업을 영위하는 롯데건설에 이르기까지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 여력이 충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롯데백화점은 현재 한샘과 함께 ‘한샘디자인파크’, ‘한샘리하우스’ 등 다양한 체험형 리빙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동부산 관광단지 오시리아 테마파크에 롯데쇼핑 최초의 리빙 전문관 ‘메종동부산’을 오픈하기도 했다.
2019년에는 영국의 프리미엄 리빙 편집샵 ‘더 콘란샵’을 도입해 강남점에 첫 선을 보였으며, 올해 8월 신규 점포인 동탄점에 더 콘란샵 2호점을 오픈했다.
롯데하이마트의 경우 최근 중고거래 시장에도 진출한 만큼 한샘과 연계해 가전부터 가구, 인테리어 등 리빙 전반에 걸쳐 시너지를 낼 수 있게 됐다.
롯데쇼핑 측은 “최근 홈 인테리어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만큼 한샘의 성장 잠재력이 풍부하고, 상품, 콘텐츠, 집객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상호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해 이번 IMM PE의 경영권 인수 PEF에 출자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샘이 스마트홈, 렌탈사업, 중개플랫폼 등 다양한 사업 분야로 비즈니스 영역을 넓히고 있는 만큼 그룹 차원의 시너지 창출도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