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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도 대선 후보도 지지율 상승…국민의힘, 재정비 기회 잡았다

최현욱 기자 (hnk0720@naver.com)
입력 2021.09.08 01:20 수정 2021.09.07 23:48

경선 준비 과정서 잡음 있었지만

당·대선 후보 지지율 모두 '견고'

지도부, 흔들림 넘어 재정비 국면

"절치부심해 향후 현안 대처해야"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들이 7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 ASSA빌딩 방송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후보 1차 경선 후보자 3대 정책공약 발표'에 참석해 대기 좌석에 착석해 있다. 윗줄 왼쪽부터 황교안, 박찬주, 장성민, 박진, 윤석열, 원희룡, 하태경, 유승민, 안상수, 최재형, 장기표, 홍준표 후보. ⓒ국회사진취재단

대선 경선 준비 과정에서 각종 잡음으로 흔들리는 기류가 감지됐던 국민의힘이 재정비 국면에 들어간 모습이다. 당 지지율은 물론 유력 대선 주자들의 지지율 약진, 즉 '지지율 훈풍'이 든든한 원동력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7일 데일리안의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여론조사공정㈜'이 지난 3~4일 전국 남녀 유권자 1003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공개한 정당지지율에 따르면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29.3%로 동률을 기록했다.


해당 조사가 시작된 지난달 이후 줄곧 민주당이 우위를 점했지만 이날 처음으로 동일한 결과가 나타났다. 지난주와 비교할 때 민주당은 3.4%p 하락, 국민의힘은 1.1%p 상승하며 추세가 확연히 대비되는 모양새다.


당 안팎에서 고무적으로 평가하는 부분은 당내 유력 대선 주자들의 지지율도 함께 요동치고 있다는 점이다. 한동안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독주 체제를 이어갔지만 홍준표 의원의 뚜렷한 상승세가 부각되며 자칫 지루해질 수 있었던 경선판이 달아오르고 있는 덕분이다.


특히 민주당의 유력 주자로 점쳐지는 이재명 경기도지사 및 이낙연 전 대표와의 양자대결 국면에서 윤 전 총장만이 그간 유일하게 엎치락뒤치락하며 호각세를 이루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날 발표된 가상 양자대결 조사에 따르면 윤 전 총장과 홍 의원 모두 이 지사와 이 전 대표에 우위를 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윤 전 총장은 이 지사와의 가상 양자 대결에서 47.1%를 얻어 이 지사(38.5%)를 8.6%p차로, 이 전 대표와의 대결에서는 47.2%로 이 전 대표(40.4%)를 각각 오차범위 밖에서 따돌렸다.


홍 의원 또한 이 지사와의 대결에서 46.4%의 지지를 받아 이 지사(37.7%)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고 이 전 대표와의 대결에서는 43.3%를 얻어 40.0%에 머문 이 전 대표를 앞섰다. 기사에 언급된 여론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여권이 '이재명 대세론'으로 굳어지는 상황에서 홍 의원의 약진으로 인해 국민의힘 대선 경선이 한층 더 국민들의 관심을 불러모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후보가 누가 될지 한치 앞도 모르는 상황이 전개될수록 유권자들의 관심이 배가되는 현상으로 귀결될 것"이라 평가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지도부 또한 이 같은 현상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모습이다. 경선 준비 과정에서 불거진 '공정성 논란' 등 각종 설화로 불안정한 리더십을 보이기도 했지만, 결국 지지율 하락으로까지 이어지지는 않았던 부분이 재정비의 기반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뉴스쇼'에 출연해 "당 입장에서는 상대 당의 유력 주자들에게 강세를 보이는 후보들이 늘어간다는 것은 굉장히 긍정적인 지점"이라며 "지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굉장히 분위기가 달아올랐던 것은 오세훈·나경원 등이 누가 나가도 상대 후보에 대해 경쟁력이 상당하다는 게 나온 다음부터"라 언급했다.


또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들의 열망이 높아지면서 좀 더 많은 후보들이 경쟁력을 갖춰가고 있다는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요소"라 덧붙였다.


이 대표는 이날 제주도 방문에 이어 8일에는 부산을 찾는다. 그간 미뤄뒀던 지방순회 일정을 소화하며 지역 조직을 정비하고 청년간담회 등을 통해 외연 확장 행보에 집중한다는 복안이다.


한 국민의힘 핵심관계자는 "당 후보를 향한 여권의 지속적인 의혹 제기와 공세 및 경선 룰 최종 확정 문제 등 산적했던 과제들이 완전히 해소되었다고 보기는 힘들지만, 그간의 갈등이 지지층의 이탈로 번지지 않아 다행"이라며 "지도부와 구성원들도 절치부심해 향후 현안에 대처해야 할 것"이라 말했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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