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랭크 9시간 30분, 기네스 신기록 세웠다" 그 남자의 반전
입력 2021.09.07 05:59
수정 2021.09.07 07:07
호주의 한 남성이 악명 높은 근육 운동으로 알려진 플랭크를 무려 9시간 30분 동안 해내며 신기록을 세워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4일 기네스 공식 유튜브 채널에는 다니엘 스칼리가 플랭크 자세로 신기록을 세우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 게재됐다. 플랭크란 엎드린 상태로 팔꿈치는 땅에 붙이고 몸을 어깨부터 발목까지 곧게 펴는 자세로, 신체 중심 근육을 발달시키는 데 효과적인 운동이다.
플랭크 자세를 취한 다니엘은 시간이 점점 지날수록 땀을 비 오듯이 흘리며 몸을 떨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결코 쉽게 포기하지 않았다.
1분도 버티기 어렵다는 이 자세로 다니엘은 9시간 30분 1초를 버텨내며 결국 기네스북에 올랐다.
신기록보다 놀라운 반전은 따로 있었다. 다니엘은 극심한 고통을 동반하는 희귀질환인 CRPS(복합 부위 통증 증후군)을 앓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는 12세 때 왼쪽 팔을 다친 후부터 온 몸이 타는 듯한 통증을 수시로 겪게 됐다고.
이번 도전에서 그는 통증을 줄이기 위해 아픈 팔에 압박 밴드까지 착용했다. 또한 몇 개월 전부터 팔굽혀 펴기와 윗몸일으키기 등을 꾸준히 하며 체력을 쌓았다는 것.
다니엘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끊임없는 고통을 경험했다. 14분 만에 허벅지가 화끈거리기 시작했다"며 "팔꿈치와 팔에 계속 압력이 가해져 나중에는 어깨까지 아팠다"고 털어놨다.
이토록 힘겨운 시간을 견뎌낸 "고통 후에는 더 큰 행복감과 쾌감이 왔다"는 다니엘은 "CRPS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고통 받는 사람들이 전 세계적으로 많다는 것을 모두에게 알리고 싶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어떤 상황을 겪든, 어떤 고통 장벽이 있든, 마음을 먹고 할 수 있다고 믿으면 이룰 수 있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증명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한편 다니엘의 기록은 지난해 2월 당시 62세였던 전직 해병대원 조지 후드가 세운 8시간 15분 15초의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