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 대중화에 코인 투자자 귀 쫑긋…이유는 ‘메타버스’
입력 2021.09.07 06:00
수정 2021.09.06 16:55
마니아 넘어 일반 소비자도 VR에 관심
메타버스 통해 가상자산 가치 상승 기대
SK텔레콤이 24일부터 가상현실(VR) 디바이스(기기) ‘오큘러스퀘스트2’ 128기가바이트(GB) 모델을 정식 판매한다. 사진은 모델이 해당 제품을 체험하는 모습.(자료사진)ⓒSK텔레콤
가상현실(VR) 기기 보급이 점차 확산되면서 암호화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VR이 메타버스의 기반이 되는 만큼 가상 세계에서 통용되는 암호화폐의 가치도 덩달아 상승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도 메타버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매개체가 되는 VR 기기 판매량이 크게 늘고 있는 추세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언택트 서비스 확대와 다양한 메타버스 콘텐츠의 등장으로 수요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메타버스란 가상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현실 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다. 전 세계 이용자가 가상현실(VR) 세계에 자신만의 아바타를 만들어 소통하는 행위 등을 말한다.
실제 SK텔레콤 통해 지난달 24일부터 정식 판매되고 있는 ‘오큘러스퀘스트2 128GB’는 판매 시작 열흘만에 1만대가 팔린 것으로 파악됐다. 기존 IT 기기 마니아뿐만 아니라 일반 소비자까지 수요층이 확대되며 판매량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암호화폐 시장에도 호재가 될 전망이다. 메타버스 산업이 확대되는 만큼 암호화폐가 현실세계에서 갖는 영향력 역시 비례해서 커지기 때문이다.
약관상 게임 내 아이템 소유권이 콘텐츠 회사에 있는 기존 서비스들과 달리 블록체인에 기반한 메타버스는 가상 세계 속 아이템이 NFT와 암호화폐등으로 구현된다. 즉 실제 콘텐츠 소유권을 이용자가 갖게 되는 셈이다.
특히 해당 자산들이 거래소에 상장될 경우 현실 세계에서도 그 가치를 인정받아 수익을 내는 것도 가능해진다. 이는 현금흐름을 창출하지 못한다는 가상자산의 치명적인 단점도 보완할 수 있기 때문에 큰 가치변동성도 안정화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 위메이드 자회사 위메이드트리가 개발한 암호화폐 위믹스 토큰의 경우 지난해 12월 31일 위믹스 기반의 게임이 출시된 이후 가치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올해 초 200원대였던 위믹스는 이날 기준 1175원을 기록 중이다.
김형중 고려대학교 정보대학원 교수는 “메타버스 내에서 활발한 경제행위를 통해 가상자산이 통용된다면 과거에 비해 강력한 가치를 갖게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 VR·증강현실(AR) 기기 출하량은 전년(470만대) 대비 82.3% 증가한 860만대에 이를 전망이다. 2020년부터 62.3%의 연평균 성장률(CAGR)을 기록해 2025년에는 5290만대 규모까지 시장이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