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여파?’ 김광현, 살아나지 않는 구위와 제구
입력 2021.09.05 11:58
수정 2021.09.05 11:58
밀워키전 1.2이닝 7피안타 4실점 패전 투수
140km 초중반에 그친 직구, 가운데로 몰려 난타
메이저리그 진출 후 최소 이닝(1.2이닝) 소화에 그친 김광현(세인트루이스)이 최악의 투구를 펼쳤다.
김광현은 5일(이하 한국시간) 아메리칸 패밀리 필드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밀워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1.2이닝 동안 피홈런 1개 포함, 7피안타 1볼넷 1탈삼진 4실점을 기록한 뒤 강판됐다. 이어 팀이 패하면서 김광현은 패전 투수의 멍에까지 뒤집어 썼다.
1회 첫 타자부터 불안했던 김광현이다.
김광현은 밀워키 선두 타자 루이스 우리아스에게 던진 2구째 89.4마일(약 143km) 직구가 가운데로 몰리면서 좌월 솔로 홈런을 얻어맞았다.
위기는 계속됐다. 김광현은 후속 타자 윌리 아다메스, 옐리치에게 연속 안타를 얻어맞으며 득점권 위기에 몰렸다. 그나마 다행은 에두아르도 에스코바르의 중전 안타성 타구를 2루수 토미 에드먼이 기가 막힌 캐치로 걷어내며 병살타를 이끌어냈다.
한숨 돌린 김광현은 계속된 2사 3루에서 제이스 피터슨을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이닝을 마쳤다.
2회말에도 김광현의 공은 베팅볼 수준에 불과했다. 김광현의 투구는 대부분 가운데로 몰렸고 이를 놓치지 않은 밀워키 타자들이 두들기면서 난타가 이어졌다.
선두 타자 로렌조 케인을 볼넷으로 내보낸 김광현은 라우디 텔레즈에게 우중간 안타를 맞았고 중계 과정에서 우익수 딜런 카슨의 송구가 1루 주자 케인의 손에 맞으며 주자들의 추가 진루가 선언돼 실점했다.
스트라이크를 잡기 위해 억지로 가운데에 던진 공은 손쉬운 먹잇감이었다. 루크 메일리에게 장타를 맞으며 실점이 3점으로 늘었고, 다시 마주한 우리아스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 실점이 4점으로 불어났다.
결국 마이크 실트 감독은 더 이상 김광현에게 기회를 제공하지 않았고 메이저리그 진출 후 최소 이닝(1.2이닝) 소화의 멍에를 뒤집어 쓰고 말았다. 종전 최소 이닝은 지난 7월 29일 클리블랜드전에서 기록했던 2.2이닝이며, 3.23이었던 평균자책점 역시 3.53으로 치솟았다.
최근 부상에서 돌아온 김광현은 아직까지 제구와 구위가 살아나지 않는 모습이다.
이날 김광현 직구의 대부분은 시속 140km 초중반에 그쳤고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등 변화구의 각도 예리하지 않았다.
여기에 제구마저 크게 불안했다. 김광현은 우타자 일색의 밀워키 타선을 맞아 바깥쪽 공으로 승부를 피해가는 모습이었고, 볼 카운트가 불리해질 때 던진 공들이 가운데로 몰리면서 아쉬운 결과로 이어지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