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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적 열세’ 베트남 박항서호, 사우디전 역전패 “너무 안타깝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입력 2021.09.03 07:18 수정 2021.09.03 07:19

월드컵 최종예선 사우디 원정서 선제골 넣고 1-3 역전패

전반까지 1-0 리드..퇴장으로 수적 열세 속 PK로 2실점

베트남 박항서 감독(자료사진). ⓒ AP=뉴시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이 사우디아라비아에 역전패했다.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은 3일 오전 3시(한국시각) 사우디 리야드 므르술 파크서 킥오프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1차전에서 사우디에 1-3으로 졌다.


어느 정도 예상한 결과다. 이라크전 무승부에 그친 한국의 벤투호가 속한 A조의 반대편인 B조(일본-호주-중국-오만-사우디)에 편성된 베트남은 해당 조에서 FIFA랭킹 등 객관적인 전력을 놓고 볼 때 최약체로 분류됐다.


박항서 감독은 그런 평가를 인정하면서도 경기 전 인터뷰에서 “어려운 경기가 되겠지만 베트남 정신을 보여주겠다. 결과는 알 수 없다”는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던졌다.


20년 전 베트남이 사우디에 두 차례 대패한 전적에 대해서도 “내가 그때 감독이 아니었기 때문에 할 말이 없다. 확신하는 것은 그때와는 다를 것이라는 점”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경기가 시작되고 선제골이 터질 때만 해도 대형 사고를 치는 듯했다. 킥오프 3분 만에 사우디 수비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박스에서 쿠앙 하이가 선제골을 터뜨렸다. 행운이 깃든 골로 리드를 잡은 베트남은 수비라인을 두껍게 하고 지키기에 나서며 전반을 1-0 앞선 채 마쳤다.


사우디 원정이 예상을 뒤엎는 양상으로 흐르자 베트남 국민들은 흥분했다. 아시안게임 4강, 스즈키컵 우승, 동남아시안게임 우승, 월드컵 최종예선 최초 진출 등 숱한 성과를 안긴 박항서 감독이 다시 한 번 기적을 쓰는 것 아니냐며 기대가 고조됐다.


꿈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후반 9분 두이만이 사우디 슈팅을 막다가 핸드볼 파울을 범하면서 패널티킥을 허용하면서 경고 누적 퇴장을 당했다. 키커로 나선 사우디 다우사리의 슈팅을 막지 못하면서 1-1 동점을 허용했다.


기사회생한 사우디의 공세에 베트남은 수적 열세를 안고 맞섰지만 힘이 부족했다. 동점골을 내준 지 4분도 지나지 않아 역전골을 얻어맞았다. 박항서 감독도 안타까워하며 고개를 젖혀 하늘을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후반 33분에는 다시 한 번 페널티킥 골을 허용하며 1-3으로 끌려갔고, 끝내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


경기 후 박항서 감독은 공식 기자회견(the-afc.com)을 통해 “선제골을 넣었는데 뒤집혀 너무 아쉽다. 수적 열세 속에 운이 따르지 않아 (페널티킥으로)2골을 내줘 더 안타깝다”며 “하지만 우리 선수들은 만회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최종예선 첫 경기에서 패한 베트남은 오는 7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강호 호주와 2차전을 치른다. 호주는 1차전에서 중국을 3-0 대파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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