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델타변이 속 연 4%성장 무난...추경, 물가 상승 영향 낮아”
입력 2021.09.02 11:29
수정 2021.09.02 11:29
2분기 GDP 0.8%...속보치 0.1%P↑
3•4분기 각 0.6%씩 성장하면 가능
한국은행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에도 올해 연간 경제성장률 4%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내다봤다. 2분기 GDP 성장률이 속보치보다 0.1%P 상향 조정되면서, 연간 4% 성장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 하반기에도 국내 경제가 회복세를 이어갈것이라는 전망이다.
신승철 한은 국민계정부장은 2일 ‘2분기 국민소득(잠정) 설명회’에서 “2분기 GDP가 속보치보다 상향됐기 때문에 3,4분기 성장률이 0.6% 이상이면 연간 경제성장률이 4%를 넘어설 수 있다”며 “4% 달성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이날 한은이 발표한 2분기 GDP는 지난 1분기보다 0.8% 상승했다. 앞서 발표된 속보치보다 0.1%p 상향됐다. GDP가 상향된 이유는 속보치 발표 때 활용하지 못했던 6월 산업활동 동향, 6월 국제수지, 2분기 기업 및 기관들 영업실적 등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경제활동별로는 제조업과 건설업 모두 1.3% 감소한 반면 서비스업은 운수업, 문화 및 기타서비스업을 중심으로 2.1% 증가했다.
지출항목별로는 민간소비와 정부소비가 각각 3.6%, 3.9% 늘었다. 특히 민간소비 증가율은 2009년 2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부소비 역시 보험료 지출 등 증가로 34년만에 최고치로 집계됐다. 건설투자는 건물건설과 토목건설이 모두 줄어 2.3% 감소했고 설비투자는 운송장비가 늘어 1.1% 증가했다.
신승철 국민계정 부장은 “2분기 민간소비 규모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4분기의 98% 수준”이라며 “2분기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코로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았던 음식점, 문화서비스업 등 대면 서비스가 반등된데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한은은 3분기 경제성장률도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신승철 부장은 “3분기 민간소비는 코로나 재확산으로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하겠으나 그 폭이 과거 확산기보다 적을 것”이라며 “건설 설비투자 등 투자 부문이 견실한 회복세를 보이고 수출도 양호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관측했다.
우리나라 전반적인 물가수준을 보여주는 GDP 디플레이터는 1.6% 상승했다. GDP 디플레이터는 소비자에게 밀접한 물가만 측정하는 소비자물가지수와 달리 생산자물가지수, 수·출입 물가지수, 환율, 임금 등 종합적인 물가를 나타낸다.
다만 한은은 3분기 집행될 추경이 물가상승을 자극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현 소비자 물가는 농축산물이나 석유류, 가공식품 등이 견인하고 있다. 그러나 추경은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나 국민들을 대상으로 한 재난지원금 성격을 띄고 있어서 민간소비 위축을 완화시킬 수 있겠지만 물가 상승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한편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8.29로 전년대비 2.6% 올랐다. 이는 약 9년만에 최대 상승률을 보였던 지난 5월, 7월과 같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