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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방송 뷰] B급 취급 받던 웹드라마의 성장…TV 드라마 향한 위협 혹은 공생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입력 2021.08.30 12:59 수정 2021.08.30 13:01

서울드라마어워즈, 숏폼 부문 44편 중 24편이 한국 웹드라마

"강세 이어지며 TV 드라마와의 협업 더 활발해질 것"

수년 전부터 모바일 시대에 돌입하면서 본방사수 개념이 아닌, 시간과 장소에 상관없이 볼 수 있는 웹드라마로 시청층이 옮겨가며, 웹드라마는 TV 드라마와 달리 별도의 장르로 진화하고 있다.


온라인 내 광고 홍보 마케팅 영상 등을 담당하는 역할이었던 웹드라마는 윤성호 감독이 2010년 연출한 '할 수 있는 자가 구하라'를 시작으로 지금의 외피를 갖추기 시작했다. 이후 2017년 제작사 플레이리스트가 만든 '연애 플레이리스트'가 성공을 거두면서, 많은 웹드라마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웹드라마는 방송법 등 규제를 받는 TV 드라마와 달리 제작의 자율성이 보장돼 소재, 연출, 대사, 분량 등에서 자유로웠으며 상대적으로 적은 제작비를 강점 삼아 점점 입지를 확장했다.


이 과정에서 1020 세대들의 전유물이라 여겨지며 연애, 학원물 쏠림 현상으로 다양성이 떨어지는 점과 미흡한 완성도를 지적을 받아왔으나 '아만자', '며느라기', '도시남녀 사랑법', '일진에게 찍혔을 때', '솔로 말고 멜로', '이 구역의 미친 X', '우수무당 가두심' 등 일반 미니시리즈 못지않은 탄탄한 스토리를 갖춘 웹드라마들이 단점으로 인식됐던 점들을 보완해나갔다.


웹드라마의 성장과 가능성을 본 서울드라마어워즈는 국제 경쟁 부문에 숏폼을 지난해 추가했고 올해도 이어간다. 서울드라마어워즈는 2006년 시작해 오는 10월 16회째를 맞이하는 전 세계 TV 드라마 제작진과 팬들의 축제의 장이다.


숏폼 부문은 디지털 플랫폼 방송을 목적으로 제작된 길이 30분 내외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드라마를 대상으로 작품성을 심사한다. 지난해에는 수상에는 실패했지만 '엑스엑스', '눈 떠보니 세 명의 남자친구', '루머'가 4편 중 3편 본선진출작에 이름을 올렸다.


서울드라마어워즈 측은 지난해 37편에서 올해 44편의 작품이 숏폼 부문에 출품됐다고 밝혔다. 이 중 '며느라기', '도시남녀 사랑법', '트웬티 트웬티', '리플레이', '너의 시선이 머무는 곳', '유 메이크 미 댄스', '좋아요가 밥 먹여줍니다' 등 총 44편 중 24편이 한국 웹드라마다.


국내 웹드라마의 강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웹드라마 선두권에 있는 제작사 플레이리스트는 '연플리', '에이틴', '이런 꽃같은 엔딩', '블루 버스데이' 등 드라마 세계관을 하나로 통합한 '플리버스'(플레이리스트 유니버스)를 만들어나가고 있으며 '전지적 짝사랑 시점'으로 웹드라마 최초로 1억 뷰를 넘긴 와이낫 미디어는 시즌제 제작에 착수하며 프랜차이즈화 시키고 있다.


NEW 계열사 뮤직앤뉴는 제작사 하트피플의 '리플레이'를 시작으로 유튜브, OTT 공급, 콘텐츠 사업자로 나서며 체계적으로 웹드라마를 기획한다. '콘텐츠 공룡'이라 불리는 카카오M 역시 '커피 한잔 할까요?' '그림자 미녀', 그리고 정범식 감독의 옴니버스 TV 시리즈 '소름'을 준비 중이다.


온라인 내에서는 웹드라마가 TV 드라마 못지 않은 조회수와 화제성을 지니고 있고, 이에 반해 지상파의 권위가 바닥으로 떨어지며 대체자 역할에 대한 시선도 있다. 하지만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더 우세했다.


한 매지니먼트 관계자는 "웹드라마 사이에서도 메이저가 생기면서 성장하긴 했지만 아직까지 소규모는 조금 더 갈 길이 멀다. 이 사이에서 빈부격차가 생기고 있어 잘 되는 웹드라마만 조명이 되고 알려지고 있다"면서 "미니시리즈가 아무리 시청률 1%로라고 해도, 아직까지는 영향력을 무시할 순 없다"라고 전했다.


또 다른 제작사 관계자는 "웹드라마와 TV 드라마는 아직까지 별개로 보고 있다. 비약적으로 성장했지만 아직까지 위협할 정도까진 아닌 것 같다. 하지만 카카오 M을 필두로 웹드라마에 많은 투자와 공을 들이고 있는 제작사들이 늘어나고 있어 이 현상을 무시할 순 없다. 대체라는 느낌보다는 공생이나 협업이 더 활발해질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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