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진, '그알' 등장 가짜 수산업자와 찍은 사진 해명…"이상한 방문자"
입력 2021.08.29 10:50
수정 2021.08.29 10:51
"스쳐서만 봤어도 이상한 방문자
사진이야 늘상 요청받으면 찍어
다신 만나지 말라 홍준표에 경고"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에 정치권 인사들과의 금품 수수 연루 혐의를 받고 있는 가짜 수산업자 김 모씨와 자신이 찍은 사진이 등장한 경위에 대해 해명했다.
배 의원은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그것이 알고 싶다'에 제가 등장했다고 문자들을 주시는데 2019년 홍카콜라 방문자가 요청해 찍은 사진 한 장이 나왔다"고 언급했다.
앞서 전날 방송된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김 씨의 측근들이 홍준표 의원과 배현진 의원을 두고 "홍 의원 사무실을 갔는데 배 의원이 있었고, 홍 의원을 몇 번 만났다"고 한 발언을 소개하며 배 의원과 김 씨가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배 의원은 "뒷 배경에 '진충보국'이라 써진 액자 보면 알겠지만 홍카콜라 사무실"이라며 "그알팀이 사진이 있다기에 가물가물해했는데 방송 보니 정확히 기억이 난다. 사진이야 늘상 요청받으면 찍어드리고 있어 잠시 잊고 있었던 것"이라 말했다.
김 씨를 두고 '오징어'라 지칭한 배 의원은 "그 날 오징어가 사무실을 떠난 뒤 홍준표 의원님께 '저 자 사기꾼같다. 다신 만나지 마시라' 경고하고 홍카콜라에 출입 못하도록 즉시 주의를 준 장본인이 바로 저다. 제가 잡았다. 오징어 사기꾼"이라 설명했다.
그러면서 "누가 봐도, 스쳐서만 봐도 이상한 방문자였다. 녹화를 분주히 준비하던 제가 지나며 얼핏 들어도 슈퍼카, 배 수십 척, 수 천 만원 시계 등등을 언급하며 홍 대표님께 한껏 자랑을 하고 있길래 곧장 그 자의 명함 상 포항 주소를 구글 맵, 거리 뷰로 확인해보니 회사가 존재할 만한 곳이 아닌 외딴 도로 위였던 것"이라 강조했다.
배 의원은 "그 자가 주장한 구룡포 쪽에 바로 전화를 걸어 배 수십 척을 가진 김 모씨가 있느냐 문의하니 개인이든 회사든 그런 규모의 선주는 없다는 답을 받았다"며 "홍카콜라 사무실에는 언제나 방문자가 줄을 이었지만 오징어는 단숨에도 의심할만한 충분히 엉성하고 촌스러운 사기꾼"이라 했다.
아울러 배 의원은 "이런 자에게 사기를 당한 많은 유력인사들이 안타까울 따름"이라며 "수사당국의 정확한 수사를 기대하며 '그것이 알고 싶다' 팀도 앞뒤 말 자르며 시청자 헷갈리게 띄엄띄엄 보도 말고 팩트를 제대로 취재해 주길 바란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김 씨는 검·경·언론계 인사들에게 금품을 건넨 것으로 알려져 수사를 받고 있다. 김 씨는 2016년 1억 원대 사기죄로 징역 2년을 선고받고 복역하다가 2017년 12월 30일 특별사면으로 출소했으며, 2018년 6월부터 올해 1월까지 '선동 오징어(배에서 잡아 바로 얼린 오징어)' 투자를 미끼로 7명의 피해자로부터 총 116억 2,000여만 원을 받아 챙긴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로 지난 4월 기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