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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에 따라 포스터도 다르다" 넷플릭스 포스터의 비밀…OTT발 후방 효과까지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입력 2021.08.29 14:46
수정 2021.08.28 17:46

이용자 시청기록 따라 취향 반영한 포스터 제공

전세계 시청자들에게 첫 인상을 전하는 측면에서 책임감 느껴

"콘텐츠 산업, 모든 창작 업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전해 부가가치 높아"

콘텐츠 포스터는 대중이 작품을 접하기 전, 가장 먼저 마주하는 역할로, 첫인상을 결정한다. 작품의 정보부터 전반적인 내용을 상상할 수 있도록 돕고, 더 나아가서는 작품의 볼지, 말지 결정하는데 영향을 끼치기도 한다. 이에 작품 관계자들은 메인 포스터, 티저 포스터 등 다양한 버전의 포스터를 준비하며 대중의 관심을 유도한다.


특히 넷플릭스는 개인화 시스템에 따라 다양한 콘셉트의 포스터를 이용자들에게 제공한다. 넷플릭스가 내세우는 큐레이션 시스템이 포스터에도 적용된 셈이다. 이용자의 시청 기록을 따라 취향을 반영한다.


하나의 예로 넷플릭스 시리즈 '무브 투 헤븐'의 경우, 로맨스 드라마를 좋아하는 이용자에게 이제훈과 최수영의 모습이 담긴 따뜻한 색감의 이미지가, 캐릭터가 분명한 드라마를 좋아하는 이용자에게는 복싱 중인 이제훈의 이미지가 제시된다. 휴머니즘을 좋아하는 이용자에게는 따뜻한 색감 속 이제훈과 탕준상의 모습이 담긴 포스터가 보여진다.


넷플릭스가 콘텐츠 별로 다양한 버전의 포스터를 준비하고 있어, 여기에 투입되는 콘텐츠 제작 세부 영역에 대한 후방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프로파간다 최지웅 실장은 "넷플릭스 등 글로벌 네트워크를 갖춘 OTT와의 협업에는 오리지널을 만드는 자부심과 함께 창작의 즐거움이 수반된다"며, "특히, 넷플릭스의 경우 동일한 작품이라도 다채로운 디자인을 진행하는 점에서 ‘제 2의 개봉’이라고 칭할 수 있을 만큼 협업의 기회가 넓고, 이처럼 기회가 확대되면서 업계 전반에 새로운 활력도 전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지난 2019년부터 넷플릭스와 협업 중인 콘텐츠 광고 및 그래픽 디자인 전문회사 길티플레져도 넷플릭스의 '좋아하면 울리는', '투게더' 등 다양한 포스터 제작 작업에 참여했다.


길티플레져의 김내은 실장은 "넷플릭스와의 협업은 포스터 디자인을 다양하게 진행하는 점에서 창작자의 크리에이티브 역량을 최대로 발휘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며, "OTT를 통한 K-콘텐츠의 수출이 더욱 활발해지는 시기에,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한국 콘텐츠의 첫 인상을 전하는 측면에서 높은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처럼 포스터 제작을 비롯해, 색보정 및 음향 등 콘텐츠의 후반 작업에도 OTT발 훈풍은 지속될 전망이다. 시각특수효과(VFX) 및 콘텐츠 전문기업 덱스터스튜디오는 OTT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해, 본사 디아이(THE EYE) 사업부와 자회사 라이브톤의 스튜디오를 최근 추가 설치한다고 밝혔다. 이번 증설은 콘텐츠 시장이 OTT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한 선제적 시설 투자이자 수주 물량 증가에 따른 조치다. 디아이와 라이브톤의 수주 물량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올 상반기 기준 디아이의 실적은 전년 대비 35%, 라이브톤은 49% 증가했다.


콘텐츠 업계 관계자는 "콘텐츠 산업은 단순히 제작 및 배급업에서만 경제적 파급효과가 창출되는 것이 아니라, 스토리 발굴에서부터 촬영, 편집 및 배급에 이르기까지 콘텐츠 제작에 참여하는 모든 창작 업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전하는 부가가치가 매우 높은 산업"이라며, "그 어느 때보다 한국 콘텐츠의 위상이 높은 만큼, 콘텐츠 자체를 넘어 한국 콘텐츠 생태계 전반이 번영할 수 있는 토양이 마련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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