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전 장관, 독일서 음식배달부로 전직 "안정감 느낀다"
입력 2021.08.27 17:06
수정 2021.08.27 15:07
전직 아프가니스탄 장관이 독일로 이주한 뒤 음식 배달원으로 전직하게 된 사연이 알려져 주목을 받고 있다.
25일(현지 시간) 독일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사이드 아마드 샤사다트 전 아프간 정보통신부 장관이 독일 동부 라이프치히에서 피자를 배달하는 모습이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알려졌다.
사진 속 사다트 전 장관은 주황색 옷차림에 헬멧을 쓰고, 커다란 가방을 멘 채 자전거로 음식을 배달하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사다트 전 장관은 독일 음식배달 대행업체 소속으로 근무하고 있다. 그는 인터뷰에서 “많은 기업에 지원했지만 아직 연락이 없다”면서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독일 경찰은 아프간과 달리 부패하지도, 정치적이지도 않다”며 “이곳에서 안정감을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아직 정보통신 기술에 대한 열정은 남아있으며, 언젠가 독일 통신회사에서 근무하고 싶다”고 밝혔다.
사디트 전 장관은 아프간 현 상황에 대한 질문엔 “가니 정부가 이렇게 빨리 무너질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탈레반 지도자들과 새 장관들이 아프간을 디지털화해주길 신께 기도한다”며 안타까운 심경을 전하기도 했다.
사디트 전 장관은 영국 옥스퍼드 대학에서 커뮤니케이션과 전자공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2018년에 아슈라프 가니 전 아프간 대통령 정부에 합류해 2년간 정보통신부 장관을 지냈다.
재임 동안 유선전화 4만5000대를 제공하고 1000만 명에게 휴대전화를 보급하는 업적을 쌓았지만, 재정 관련 문제로 정부와 마찰을 빚어 지난해 사임한 뒤 독일로 이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