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2Q 낸드 점유율 34%...2위 키옥시아와 격차 벌려
입력 2021.08.27 10:09
수정 2021.08.27 10:09
매출 56억달러로 전분기比 12.5% 늘어...점유율 0.5%p↑
키옥시아 0.4%p↓...메모리 호황에 전체 규모는 10.8%↑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낸드플래시 매출이 증가하면서 1위 수성과 함께 2위와의 점유율 격차를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타이완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가 26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낸드플래시 매출은 55억9000만달러(약 6조5700억원)로 전 분기 대비 12.5% 늘어났다.
메모리 호황으로 견조한 수요가 지속되면서 가격이 상승한 결과다.
PC 주문자상표부착(OEM) 물량과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요가 강하게 이어지면서 삼성의 낸드플래시 비트 단위 출하량이 전 분기보다 약 8% 증가했고 평균판매단가(ASP·Average Selling Price)도 전 분기보다 5%가량 인상됐다고 트렌드포스는 분석했다.
전체 시장 증가율(10.8%)보다 높은 성장세를 보이며 시장 점유율도 늘렸다. 2분기 삼성전자의 낸드 점유율은 34%로 전 분기(33.5%) 대비 0.5%포인트 늘어나면서 부동의 1위 자리를 수성하면서 2위 키옥시아와의 격차를 벌렸다.
2위 일본 키옥시아는 시장 평균보다 낮은 증가율로 점유율이 하락했다.
키옥시아의 2분기 낸드 매출은 30억1100만달러로 전 분기대비 8.5% 증가에 그치면서 점유율이 0.4%포인트(18.7%→18.3%) 하락했다. 2위 자리는 지켰지만 1위 삼성전자와의 격차는 벌어졌고 3위 미국 웨스턴디지털(14,7%)과의 차이는 좁혀졌다.
키옥시아는 원래 도시바의 낸드플래시 사업부문이었지만 지난 2018년 도시바의 재무위기 속에서 사업을 분사해 만든 회사로 도시바의 지분은 40% 수준이다.
키옥시아 인수 추진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3위 웨스턴디지털은 전 분기와 동일한 점유율로 자리를 유지했다. 2분기 매출이 전 분기 대비 11.2% 증가한 24억1900만달러로 점유율도 14.7%로 전 분기와 동일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대로 2·3위 업체인 키옥시아와 웨스턴디지털간 인수합병(M&A)이 이뤄지면 단순수치상 점유율은 33%로 증가하며 삼성전자를 턱밑까지 추격하게 된다.
다만 양사간 협상은 현재 진행 중으로 키옥시아가 당초 계획대로 기업공개(IPO)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외신은 보도했다.
키옥시아는 지난해 한 차례 도쿄 증시에 상장을 추진했지만 시장 변동성과 가치 저평가 등의 이유로 연기했다. 당시 키옥시아의 가치는 160억 달러로 거론됐는데 이르면 내달 상장 재추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10월 인텔 낸드사업 인수를 발표한 4위 SK하이닉스는 전체 시장 평균과 동일한 10.8%의 매출 증가율로 4위룰 지켰다.
2분기 20억2480만달러의 매출을 달성하며 점유율 12.3%를 그대로 유지했다. 전분기 대비 비트단위 출하량은 3%, ASP는 8% 상승했다.
5위 미국 마이크론도 점유율 변동(11.1%→11.0%)이 거의 없었으며 사업 매각을 발표한 6위 인텔은 상위 6개 업체 중 유일하게 매출이 감소(-0.8%)하면서 점유율이 0.8%포인트(7.5%→6,7%) 하락했다.
전력관리반도체(PMIC)와 컨트롤러 IC 등 핵심부품 수급 차질로 인텔의 기업용 SSD 출하량이 타격을 받았다고 트렌드포스는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인텔 낸드 사업 인수와 관련해 현재 중국 규제당국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데 인수가 마무리되면 약 19%의 점유율로 삼성전자에 이어 2위로 올라서게 된다.
한편 메모리 호황으로 2분기 전체 낸드플래시 시장도 성장했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 세계 낸드플래시 시장은 데이터센터의 기업용 SSD 재고 확보 활동과 노트북 수요가 높게 이어지면서 전분기대비 10.8% 증가한 164억1950만달러(약 19조2100억원)를 기록했다.
트렌드포스는 3분기에도 낸드 플래시 수요 강세와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