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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류현진, 가볍게 볼 수 없는 대량 실점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1.08.27 07:55
수정 2021.08.27 07:59

시카고 화이트삭스전 3.2이닝 7실점 부진

1경기 5실점 이상 비율 16% 이르며 최고치

류현진. ⓒ AP=뉴시스

류현진이 난적 시카고 화이트삭스를 상대로 최악의 투구를 펼쳤다.


류현진은 27일(한국시간) 로저스 센터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고작 3.2이닝만 소화하면서 홈런 3방 등 7피안타 7실점으로 부진했다.


7실점 모두 자책점으로 연결되면서 류현진의 시즌 평균자책점도 종전 3.54에서 3.88로 껑충 뛰었다. 더불어 토론토가 7-10으로 패하면서 류현진이 패전 투수의 멍에를 썼고 시즌 전적 12승 7패가 됐다.


한 경기 7실점은 지난 9일 보스턴전 이후 올 시즌 벌써 두 번째다. 당시 류현진은 보스턴을 상대로 이번 경기와 똑같은 3.2이닝 7실점으로 고전했다.


부진의 원인은 역시나 밋밋한 구위와 이를 제대로 공략한 화이트삭스 타선의 홈런포였다.


류현진은 90마일에 못 미치는 직구 평균구속과 체인지업, 커터, 커브로 화이트삭스 강타선과 마주했으지만 체인지업의 각이 날카롭지 못했고 제구마저 마음 먹은대로 되지 않으며 진땀을 뺐다.


1회를 삼자범퇴로 넘긴 류현진은 2회 2사 후 세자르 에르난데스에게 첫 피홈런을 허용했다. 3회 역시 2사 후가 문제였다. 팀 앤더슨에게 중전 안타를 내준 후 루이스 로베르트와의 풀 카운트 승부서 커터가 공략당하며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홈런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다음 트석에 들어선 호세 어브레유에게 백투백 홈런을 허용, 빅리그 통산 8번째 1경기 3피홈런을 기록했다.


부진했던 경기 내용과 달리 투구수에 여유가 있었기 때문에 4회에도 등판했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류현진은 볼넷과 안타를 연속으로 내준 뒤 1사 2, 3루 위기서 레우리 가르시아에게 2루타, 그리고 앤더슨에게 또 다시 안타를 허용하면서 실점이 7점으로 불어났다.


류현진 1경기 5실점 이상 횟수. ⓒ 데일리안 스포츠

경기를 치르다 보면 그 어떤 투수라도 컨디션이 좋지 않은 날 대량 실점을 허용하기 마련이다. 이들 중 특급 투수라면 한 번에 무너지는 횟수를 줄이는 것이 당연지사.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데뷔 후 1경기 5실점 이상 경기를 살펴보면 좋지 않은 징후가 나타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류현진은 빅리그 데뷔 초반이었던 2013년 2회, 2014년 3회의 1경기 5실점 경기를 기록했다. 즉, 대량 실점으로 무너진 횟수가 적었다는 뜻이다.


이후 부상 후 재활 과정을 거친 뒤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던 2019년에도 29경기에 등판하면서 5실점 이상 경기는 3회로 억제하면서 메이저리그 평균자책점 부문 전체 1위를 차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나이가 30대 중반에 이른 토론토 이적 후에는 이 수치의 비율이 상승하는 모습이다. 단축 시즌으로 치러졌던 지난해 16.7%(12경기 5실점 2회)를 기록했던 류현진은 올 시즌 16%의 비율을 찍고 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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