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충청' 올인…이재명·이낙연 양강구도 흔들까
입력 2021.08.27 02:20
수정 2021.08.26 23:23
9월 5일 대전·충남서 경선 시작
"충청 경선이 모든 것 결정" 전망
이재명·이낙연, 본격 충청 세몰이
정세균, 충청 '올인'으로 반전 모색
더불어민주당이 26일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순회 합동연설회를 공고했다. 9월 4일 대전·충남을 시작으로 10월 10일 서울에서 마무리하는 일정이다. 지역 경선과 별개로 국민·일반당원 선거인단 투표가 진행되며 결과는 1차 9월 12일, 2차 10월 3일, 3차 10월 10일 각각 발표된다.
민주당 주요 인사들은 첫 경선지역인 충청이 최대 분수령이 말하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첫 경선의 결과가 이어질 다른 지역 민심에 영향을 주는 것은 물론이고, 충청권이 가지고 있는 ‘중도’ 상징성 때문이다. 충청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후보는 ‘본선 경쟁력’을 주장할 수 있는 이점을 가지게 된다.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도 충청지역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날 대전지역 문화예술인 154명은 이 지사에 대한 공개 지지를 선언하며 세 몰이에 나섰다. 이 전 대표 측도 같은 날 충남 광역·기초의원 56명의 지지 선언을 이끌어 내며 맞불을 놨다.
우상호 민주당 의원은 “충청 경선이 모든 걸 결정한다”며 “호남을 승부처로 보고 갈 가능성도 있지만, 제가 볼 때는 충청이 결선으로 가냐, 마냐의 포인트”라고 했다. 우 의원은 “충청이라는 중원이 어느 쪽 손을 들어주냐는 것은 승패에 굉장한 영향을 준다”며 “충청에서 경합이 이뤄지면, 호남 표심도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론조사 지표로 봤을 때 이 지사의 우위가 예상되고 있다. JTBC 의뢰로 리얼미터가 지난 21~22일 실시한 민주당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에 따르면 이 지사는 32.4%, 이 전 대표는 21.4%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충청지역에서는 이 지사가 32.7%, 이 전 대표가 20.4%였다. 아시아경제 의뢰로 윈지코리아가 같은 날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이 지사 30.1%, 이 전 대표 22.5%였다. 다만 충청 지역에서는 이 지사 26.8%, 이 전 대표 21.5%로 다소 좁혀지는 모습도 나왔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1차 경선 50% 이상 득표를 자신하고 있는 이 지사 측은 충청지역에서도 압도적 승리를 기대하고 있다. 조정식 이재명 캠프 선대위원장은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대전·충남에서도 여론조사 상 과반의 지지세를 보인다”면서 “초반과 비교하면 안정되고 화력이 보강됐기 때문에 충청에서 과반 승리할 것”이라고 내다 봤다.
양강 후보 외에 후발주자 중 충청에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후보는 정세균 전 국무총리다. 정 전 총리는 청와대와 국회, 대법원과 헌법재판소를 세종시로 이전해 노무현 정부의 ‘행정수도 이전’을 완성하는 한편, 강원과 충청 호남을 광역 철도망으로 잇는 충청 신수도권 공약을 발표한 바 있다. 이와 연계해 충남은 대학도시, 충북은 시스템 반도체 등 특성화 전략도 내놨다.
표심을 잡기 위한 현장 행보도 늘려가고 있다. 정 전 총리는 지난 3일 충북 오송 방문을 시작으로 24일까지 대전과 천안, 청주 등 이번 달에만 4차례나 충청을 방문했다. 아예 25일부터는 지역경선이 끝나는 9월 5일까지 상주하며 충청지역 구석구석을 다니며 주민들을 만날 계획이다. ‘노무현 돌풍’의 재현을 꿈꾸고 있는 정 전 총리로서는 충청지역에서 의미 있는 득표를 해야 다음을 기약할 수 있는 상황이다.
정 전 총리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국가균형발전이라는 정책적 측면과 중원이라는 선거 전략적 측면 등 모든 면에서 충청은 매우 중요한 곳”이라며 “캠프에서도 올인 하다시피 충청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여론조사에는 아직 반영되지 않고 있지만, 바닥 민심이 달라지고 있는 게 감지된다”며 “여론조사와 실제 선거 결과는 다르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