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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이 나라의 개?"…'목함지뢰' 하재헌 중사, K-9 폭발 4주년 침묵에 분노

전형주 기자 (jhj4623@dailian.co.kr)
입력 2021.08.25 19:22 수정 2021.08.25 16:23

ⓒ연합뉴스

'목함지뢰 영웅' 하재헌 예비역 중사가 최근 K-9 폭발 사고 4주년 추모식이 취소된 것에 대해 "말도 안 된다"며 개탄스러워 했다.


지난 19일 하 중사는 폭발 사고 생존 장병 이찬호 병장의 글을 공유하고 "코로나 때문에 행사를 못 한다? 다른 행사는 다 하더라"라며 이같이 말했다.


ⓒFacebook '하재헌'

그는 "이건 미안해해야 한다. 이 사고로 3명이 죽었다. 찬호는 신체 70~80% 화상을 입었다. 군인은 이 나라의 개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사람이 먼저인데? 군인도 사람이다. 고인이 된 수연이 동민이, 그리고 찬호. 수도병원에서 (이들이) 병마와 싸우는 것을 봤다. 그래서 더 화가 난다"고 했다.


앞서 이 병장도 페이스북에 추모식이 취소된 것과 관련해 씁쓸한 심정을 간접적으로 드러냈었다. 이 병장은 "사고 4주년, 많이 잊혔지만, 실망하고 서운해하지 않는다. 아직 해결되지 않은 문제로 생각이 많아지는 하루지만 저는 기대하고 기도한다. 언젠가는 모든 일이 이치에 맞게 해결돼 모두가 웃는 날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군은 지난 18일 K-9 폭발 사고 4주년 추도식을 일방적으로 취소했다. 군은 사고 당시 생존 장병과 유가족에게 사고 5주년까지 추모식을 해주기로 약속했으나, 행사 며칠을 앞두고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외부인은 참석하기 어렵다"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모식이 예정돼 있던 이 날 국립대전현충원에서는 홍범도 장군의 안장식이 열렸다.


한편 K-9 폭발 사고는 지난 2017년 8월 18일 발생했다. 강원 철원 지포리 사격장에서 육군 5포병여단 K-9 자주포가 훈련 도중 폭발해 이태균(26) 상사, 위동민(20) 병장, 정수연(22) 상병이 숨졌다. 정복영 중사, 김대환 하사, 이찬호 병장, 마진현 병장이 중화상을 입었다.

전형주 기자 (jhj4623@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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