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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위드 코로나' 이슈 선점…전문가 의견은 분분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입력 2021.08.25 11:16 수정 2021.08.25 11:17

코로나 종식보다 관리·회복에 초점

당내 우려에 "대선주자는 때로 앞서나가야"

정부도 9월 말부터 공개적으로 검토할 듯

전문가들 의견은 찬반 엇갈려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이낙연 전 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대산빌딩에서 진행된 청년 장애인 자립을 위한 정책제안서 전달식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선주자 가운데 처음으로 방역 전략을 '위드(with) 코로나'로 전환하자고 제안했다. 코로나19의 완전한 종식을 기대하는 것보다 치사율을 낮추고 일상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유행을 통제하자는 주장이다.


이낙연 전 대표는 25일 국회에서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와 면담하고 '위드 코로나'를 포함한 자신의 정책을 제안했다. 이 전 대표는 "내년부터는 위드 코로나 전환과 동시에 회복 프로그램이 시작되는 예산으로 편성돼야 한다"며 "일정상 예산안의 골격을 바꾸기가 어렵다면 국회 심의 단계라도 초기부터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당내 일각에서 '너무 앞서간다'는 우려가 나오는 것에 대해선 "대선주자들이 때로는 앞서나가야 한다"며 "엇박자는 아니다"라고 답했다. 지난 23일에도 위드 코로나 관련 예산을 반영해 국가 예산 '650조 시대'를 과감히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캠프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코로나 의제를 선제적으로 던져 잘 이끌었다고 평가한다"며 이슈 선점 효과를 기대했다.


이 전 대표는 위드 코로나 전환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전날 T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델타 변이 바이러스는 전파력은 매우 강하지만 치명적이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그런데 확진자 수가 감소하지는 않고 계속 2천 명에 육박하거나 그런 선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방역 체제를 유지하는 것이 좋은지 (생각해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는 자영업자·소상공인에게 막대한 피해를 주고 있다면서 "백신 접종률이 어느 정도 된다면 정부 당국과 전문가들이 잘 판단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역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국내 인구의) 70%가 (1차) 접종한 시점부터 고려할 수 있다. 9월 말 10월 초부터는 준비 작업, 검토 작업이 공개적으로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며 여지를 남겼다.


다만 전문가들 의견은 엇갈린다. 김윤 서울대 의대 교수는 이날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집단면역 달성은 불가능하다. 전국민이 백신을 맞아도 불가능하다"며 "우리 현실에 맞는 위드 코로나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교수는 같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거리두기 효과는 여전히 존재하며 유행 양상을 억제하고 있다"며 "거리두기마저 포기했을 때 어떤 상황이 생길지에 대해선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고 반대했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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