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에이스다’ 최다승 겨냥 류현진, 콜과 공동 선두

홈 디트로이트전 7이닝 5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 '시즌 12승'

게릿 콜 등과 AL 다승 부문 공동 1위...최다승 기록 경신 기대

류현진(자료사진). ⓒ AP = 뉴시스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시즌 12승을 챙기며 AL 다승 공동 1위에 올랐다.

류현진은 22일(한국시각)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펼쳐진 ‘2021 메이저리그(MLB)’ 아메리칸리그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전에 선발 등판, 7이닝(투구수 105) 5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시즌 12승을 수확했다.

개인 최다승 기록 경신을 기대하게 하는 흐름이다. 류현진의 한 시즌 최다승은 LA다저스 시절이던 2013~2014년의 14승이다. 토론토 경기일정상 5~6경기 등판은 더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일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전(7이닝 2실점) 이후 3경기 만에 승리를 따낸 류현진은 게릿 콜(뉴욕 양키스)-크리스 배싯(오클랜드)과 AL 다승 공동 1위로 올라섰다. MLB 전체 1위는 카일 헨드릭스(시카고 컵스)의 14승.

지난해 강타자들이 즐비한 ‘알동(AL 동부지구)’에서 살아남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를 비웃기라도 하듯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한 류현진은 올 시즌에는 지구 하위권팀에서도 다승 공동 1위 질주의 기염을 토했다.

6-4-3 병살타를 유도하며 1회초를 마친 류현진은 2회초 ‘통산홈런 현역 2위’ 미구엘 카브레라 등 중심타선을 상대로 첫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3회초에는 2사 후 빅터 레이예스에게 안타를 내줬지만 후속타자 힐을 파울 플라이로 잡아내며 안정적인 투구를 이어갔다.

4회초에도 위기관리능력이 빛났다. 1사 후 그로스만에게 좌측 안타를 허용했지만 카브레라를 상대로 병살타를 유도해 마무리했다. 5회초에는 카스트로에게 2루타를 얻어맞고 1사 2루 위기에 몰렸지만 쇼트-가노를 땅볼과 삼진으로 솎아내며 이닝을 마쳤다. 2사 3루 위기에서 만난 가노에게는 이날 최고 구속이었던 93마일짜리 높은 직구로 헛스윙 삼진을 이끌어냈다.

6회에도 등판했다. 선두타자 레이예스에게 중전안타를 맞았지만 힐-스쿱-그로스만을 모두 범타 처리해 실점하지 않았다. 마지막 이닝이었던 7회초도 카스트로를 병살타로 낚으며 무실점 피칭을 이어갔다. 승리투수 요건을 갖춘 류현진은 토론토가 2-0 리드한 8회초 팀 메이자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이후 토론토는 리드를 빼앗기지 않고 이겨 류현진은 시즌 12승을 따냈다.

류현진 ⓒ AP = 뉴시스

2회를 제외하면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지만 3차례 병살타를 유도하며 단 1점도 허용하지 않았다. 볼넷도 단 1개에 그칠 만큼 제구도 안정적이었다. 평균 스피드는 146km대를 기록했지만, 포심 패스트볼(40개) 다음으로 많이 던진 체인지업(29개)은 10개의 헛스윙을 이끌어낼 만큼 위력이 셌다.

현지 중계진도 류현진 투구에 대해 “수준 높은 투구다. 공이 떨어지는 위치나 커맨드가 뛰어나다”며 “다양한 변화구로 상대 타자를 농락했다”며 엄지를 치켜들었다.

올 시즌 두 번째로 많은 투구수로 7회까지 책임지며 에이스의 면모를 과시했다. 7이닝 무실점은 올 시즌 세 번째다. 이날 호투로 다승 공동 1위로 올라선 류현진은 평균자책점도 3.72에서 3.54로 끌어내리고 이 부문 7위에 랭크됐다. 토론토의 에이스가 누구인지 확실하게 보여준 인상적인 투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