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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과 재미 한번에"…핀테크 이색금융 상품 눈길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입력 2021.08.21 07:00
수정 2021.08.20 18:46

부동산 소액 투자 상품 '인기'

결혼대출, 하루보험 등 출시

"상품 경쟁 소비자 혜택될 것"

핀테크 기업들이 IT와 금융을 접목한 생활밀착형 금융상품을 출시해 소비자에게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픽사베이

핀테크가 기술과 금융을 접목한 소액 상품으로 소비자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강남 빌딩 투자부터 결혼자금 마련, 애완견 산책 사고 보장 등 실생활과 밀접한 상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어서다.


2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최근 소액 투자, 미니보험 등 핀테크 상품이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핀테크는 금융과 기술이 결합한 서비스를 하는 회사다. 주로 혁신적인 아이디어나 기술을 바탕으로 일반 소비자들의 접근성이 개선된 금융상품을 개발해 판매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언택트(비대면) 문화가 확산되면서 기술력과 플랫폼을 갖춘 핀테크들은 전성기를 맞았다. 가장 눈에 띄는 분야는 '부동산 투자'다. 초저금리 시대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집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는 투자처로 각광받고 있어서다.


가장 대표적인 부동산 상품을 판매하는 핀테크는 카사다. 카사는 강남빌딩을 잘게 쪼개 판매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5000원만 있으면 된다. 원하는 금액만큼 투자하면 빌딩 월세, 임대수익이 계좌에 꽂힌다. 지난해 12월 카사는 100억원 규모의 서울 역삼동 런던빌 빌딩을 쪼개 판매했는데, 무려 7091명이 몰리면서 흥행에 성공했다.


피플펀드도 지난 12월 '서울 아파트 담보 투자' 상품을 내놓으면서 맞불을 놨다. 우선 모집된 투자금을 서울에 아파트를 갖고 있는 사람에게 빌려준다. 이와 동시에 해당 아파트는 담보로 잡힌다. 투자자들은 아파트 담보에서 발생한 이자를 수익으로 받을 수 있다. 간단하지만 높은 수익이 약속된 만큼 출시된지 2시간 만에 2억원 규모의 상품이 모두 팔려나갔다.


루센트블록은 전국 모든 빌딩을 쪼개서 고객에게 판매하고 있다. 세종텔레콤도 블록체인 실물 부동산에 대한 조각투자를 가능케 하는 집합투자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어니스트펀드도 100건 이상 중대형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생활밀착형 금융상품도 소비자 관심을 끌고 있다. 심지어 결혼비용 마련 금융상품까지 나왔다. 최근 렌딧에 850만원 한도에 3년 만기에 연 11.64%의 금리를 약속한 결혼비용 상품이 올라왔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면서 이 상품은 출시 3시간 만에 완판됐다. 윙크스톤파트너스는 '온라인 판매자'에게만 대출하는 상품을 내놨다.


소액으로 보장을 제공하는 보험 상품도 소비자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토글은 NH손해보험과 함께 하루동안만 레저·스포츠 활동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보장하는 상품을 출시했다. 보험료도 저렴하다. 골프의 경우에는 1250원, 낚시는 950원만 투자하면 모든 사고를 보장받을 수 있다. 캐롯손해보험은 산책 간 날에만 보험료가 차감되는 '스마트ON펫산책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 역시 기본 보험료는 2000원에 불과하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핀테크 기업들이 내놓은 소액 상품의 완판 행렬이 이어지며 금융의 생활화가 진행되고 있다"며 "기존 금융권과의 협업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만큼 지속된 상품 경쟁은 소비자들에게 실익으로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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