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비 위해 경매 부친 올림픽 메달…낙찰 후 다시 주인 품으로
입력 2021.08.19 22:26
수정 2021.08.19 17:27
도쿄올림픽 여자 창던지기 메달리스트 마리아 안드레이칙(25)이 일면식도 없는 아이의 수술비를 마련하기 위해 메달을 경매에 내놓아 화제다.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ESPN에 따르면 도쿄올림픽 여자 창던지기 은메달리스트인 안드레이칙은 모국인 폴란드의 한 아이가 심장 수술비가 부족해 수술을 받지 못하고 있는 사연을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접했다.
이에 안드레이칙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나도 수술비를 모으는데 돕고 싶다”며 “아이를 위해 내 올림픽 은메달을 경매에 올리겠다”고 밝혔다. 이후 그의 메달은 실제 경매 사이트에 올라갔고, 폴란드의 슈퍼마켓 체인인 ‘자브카’란 회사에서 12만 5000달러(한화 약 1억 4600만원)에 낙찰받았다.
그녀의 선행으로 수술비가 마련된 아이는 다행히 미국 스탠퍼드 대학 의료센터에서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한편 안드레이칙의 훈훈한 선행이 전해지자 메달을 낙찰받은 ‘자브카’ 측은 다시 원래 주인인 그에게 메달을 돌려줬다. 좋은 취지로 메달을 내놓은 메달리스트의 행동에 감동을 받은 회사의 마음이었다.
안드레이칙은 자신의 SNS에 메달을 돌려준 ‘자브카’를 태그하며 많은 관심을 가져준 자신의 팬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했다.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안드레이칙은 “메달은 단순히 하나의 물질이지만 누군가에겐 더 훌륭한 가치가 있다”라며 “은메달이 옷장에서 먼지가 쌓이는 것보다 누군가의 목숨을 살리는데 더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