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고우석’ LG, 만만치 않은 올림픽 후유증
입력 2021.08.18 09:29
수정 2021.08.18 09:29
9회 2점차 세이브 상황서 올라온 고우석, 치명적 블론
올림픽 한일전 패배 여파 리그까지 영향 미치는 모양새
선발 자원 차우찬도 올림픽 출전했다가 컨디션 악화

LG 트윈스가 치열한 선두 다툼을 펼치는 kt 위즈에 다 잡은 승리를 놓치며 뼈아픈 무승부를 기록했다.
LG는 17일 수원 kt위즈파크서 열린 kt와 원정 경기서 5-5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로써 LG는 선두 kt와 승차를 1.5게임차로 유지했다.
LG 입장에서는 진 것과 다름없는 무승부였다. LG는 이날 선발 투수 앤드류 수아레즈가 5회까지 1실점으로 kt 타선을 틀어막았고, 불펜을 조기에 가동하며 9회초까지 5-3으로 앞섰다.
예정대로 kt의 마지막 9회말 공격을 앞두고 LG는 마무리 고우석이 마운드에 올라왔다. 고우석은 선두 타자 심우준을 상대로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내주더니 후속 타자 송민섭에게도 볼넷을 허용했다.
올라오자마자 연속 타자 볼넷으로 무사 1,2루 위기를 허용한 고우석은 kt 중심타자 황재균과 강백호를 범타 처리하며 고비를 넘기는 듯했다.
하지만 kt 4번 타자 호잉의 빗맞은 타구가 LG 중견수 홍창기의 다이빙 캐치를 뚫어내고 좌중간 2타점 2루타로 연결되며 2명의 주자가 모두 홈을 밟았다.
계속된 2사 2루 위기서 고우석은 후속 타자 배정대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끝내기 패배는 막았지만 이미 승리가 날아가 아쉬움을 삼켰다.

도쿄올림픽에 국가대표로 출전했다가 지난 4일 열린 한일전에서 치명적인 베이스 커버 실수로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던 고우석은 리그가 재개된 뒤 세이브 상황서 첫 등판에 나섰지만 블론을 기록하며 아직까지 올림픽 트라우마서 완벽하게 벗어나지 못한 모습이다.
특히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제구력 난조가 kt를 상대로도 드러나며 코칭스태프에 깊은 고민을 안겼다. LG는 마무리 고우석이 흔들린다면 후반기 선두 경쟁서 불리한 위치에 놓일 수밖에 없다.
특히 LG는 투수 쪽에서 올림픽에 나섰던 선수들의 후유증이 심각하다. 선발 자원 차우찬도 올림픽에 출전했다가 컨디션이 악화되면서 예정됐던 2군 등판을 건너뛰었다.
차우찬이 복귀하는 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공백을 채우던 좌완 영건 손주영이 백신 접종으로 17일 1군서 말소됨에 따라 LG는 차우찬이 돌아오기까지 5선발 로테이션 구축에 다소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