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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오션, 벌크선 운임 급등에 2분기 ‘깜짝실적’

김민희 기자 (kmh@dailian.co.kr)
입력 2021.08.12 15:33
수정 2021.08.12 15:33

영업이익 1120억원 기록…시장 전망치 ‘훌쩍’

하반기 물동량 상반기 상회 전망…선박 공급제한 지속

2021년 2분기 주요 경영 실적 (연결재무제표 기준).ⓒ팬오션 IR 자료

팬오션이 올 2분기 시장 전망치를 훌쩍 뛰어넘는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발틱운임지수(BDI) 의 폭발적 상승에 따른 영업 사선 수익성 증대, 컨테이너 부분 영업이익 상승, 운영 선대 확대 전략 등이 팬오션의 2분기 실적을 이끌었다.


중국 철강 감산 확대에도 벌크선 운임이 강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며 팬오션의 하반기 실적에도 기대감이 실리고 있다.


팬오션은 12일 2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1299억원, 영업이익 112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5.3%, 74.3% 증가한 수치다. 2008년 4분기(영업이익 1200억원) 이후 분기 기준 1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것은 올 2분기가 처음이다.


팬오션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도 훌쩍 뛰어넘었다. 증권업계에서는 팬오션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를 약 850~900억원 수준으로 예상했었다. 하지만 예상 대비 20% 이상 상회하는 실적을 달성했다.


팬오션 관계자는 “탄력적으로 선대를 확보하고 운용한 결과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말했다.


철광석과 석탄, 곡물 등 벌크선 운임 동향을 보여주는 BDI 시황의 폭발적인 상승에 따른 SPOT 영업 사선의 수익성 증대, 컨테이너 부분 영업이익 상승(전년 동기 대비 약 100%) 등이 실적 개선에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BDI는 2분기 들어 지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5월 초 3100포인트를 돌파한 BDI는 6월 말 3418포인트를 넘으며 11년 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2분기 평균 BDI는 2792포인트로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의 증가율(256%)을 보였다.


2021년 상반기말 기준 팬오션 운용선대(DWT, 재화중량톤수).ⓒ팬오션 IR자료

특히 1분기 선제적으로 중고선 및 장기 용선대를 확보해 운영 선대를 확대한 것이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분석 및 리스크 관리를 바탕으로 시황 변동에 선제적으로 대응했던 점이 유효했다는 평가다.


팬오션은 하반기 드라이벌크 화물 수요가 증가세를 보이고 시황 상승세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선박 공급은 신흥국 백신 접종 지연 및 항만검역 강화, 선원 교대 등으로 제한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팬오션은 2분기 IR자료에서 “시황 상승기임에도 불구하고 향후 IMO 추가 규제 등에 대비, 신조 투자보다는 운항효율성 높은 중고선 위주의 거래가 예상됨에 따라 과잉공급은 완화될 것”으로 분석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중국 철강 생산 통제 등의 영향에도 3분기 BDI 평균은 2분기 대비 소폭 조정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대형선인 케이프급 운임 하락이 최근 BDI 조정의 원인으로 작용했는데 이는 중국의 철강 감산 확대에 따른 철광석 해상물동량 감소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며 “다만 선복량의 제한적인 증가 예상을 감안하면 3분기 BDI 평균은 2분기대비 소폭 하락에 그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김민희 기자 (km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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