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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가시밭길’…삼성전자 해법은?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입력 2021.08.12 13:47
수정 2021.08.12 13:49

D램 가격 4분기 하락 전망…파운드리 경쟁도 격화

한국 수출 타격 가능성도…적극적인 투자 동반돼야

삼성전자 중국 시안 반도체 공장에서 현지 직원들이 생산라인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자료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D램 가격 하락 전망과 글로벌 위탁생산(파운드리) 경쟁 심화 등 커져만 가는 대외 불확실성에 고민이 커지고 있다. 가뜩이나 사법리스크 등 경영환경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주력인 반도체가 흔들릴 경우 위기가 올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 등 주요 국가들의 보호무역주의 확대와 수요 감소에 따른 D램 가격 하락 우려가 커지면서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4분기 PC용 D램 고정거래가격은 전분기 대비 0~5% 가량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D램 공급업체들이 재고 조정을 위해 가격을 계속 인하하면서 PC용 D램 수요가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D램을 비롯한 메모리 반도체를 주력으로 하고 있는 삼성전자 입장에선 좋지 않은 소식이다.


트렌드포스는 “PC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들의 높은 D램 재고 수준은 향후 PC D램 가격 인상에 하향 압력을 가할 것”이라며 “이는 노트북 PC에 대한 전반적 수요 감소를 일으킬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D램 가격 하락에 따라 글로벌 수요가 줄어들 경우 수출 효자노릇을 하는 반도체 수출액 감소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현재 반도체 수출액은 3개월 연속 100억달러대를 유지하는 등 한국 수출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오른쪽에서 두번째)이 지난해 10월 13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에 위치한 ASML 본사를 찾아 극자외선(EUV) 장비를 살펴보고 있다.ⓒ삼성전자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사업도 녹록치 않다. 글로벌 1위 대만 TSMC와의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파운드리 재진출을 선언한 인텔이 빠르게 치고 올라오며 샌드위치 신세가 됐기 때문이다. 특히 TSMC와 인텔의 발 빠른 투자 행보로 삼성이 경쟁에서 더 뒤쳐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 TSMC는 내년 7월을 목표로 세계 최초 3나노(㎚·1㎚는 10억분의 1m) 반도체 양산 준비에 한창이다. 이는 기존 업계 예상보다 1년 빠른 것으로 삼성전자는 2023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인텔도 200억달러를 투입해 애리조나주에 공장 건설과 함께 파운드리업계 4위 업체인 글로벌파운드리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인수 규모는 약 300억달러(약 34조원)로 해당 거래가 성사되면 인텔은 타이완 TSMC와 삼성전자와 3강 구도를 형성하게 될 전망이다.


현재 전 세계 파운드리 시장은 타이완 TSMC가 점유율 55%(올 1분기 기준)로 압도적인 1위로 삼성전자(17%)가 그 뒤를 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경쟁업체들의 약진과 주력인 D램 가격 하락 전망에 삼성전자의 고민이 클 것으로 보인다”며 “대내외 경영환경도 좋지 않은 상황이라 위기감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불확실성 해소를 위해선 보다 적극적이고 한 발 앞선 투자가 절실하다”며 “삼성 역시 적기 투자를 통해 기술력과 생산력을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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