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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 볼트 EUV, 소형 전기차 시장 새바람 일으키나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입력 2021.08.12 11:32 수정 2021.08.12 11:48

실구매가 3000만원대 초중반 전기차 중 가장 우수한 경쟁력

고급 전기차 러시에 소외됐던 소형 전기차 시장에 활력 기대

쉐보레 볼트 EUV. ⓒ한국GM

전기차 시장이 본격적으로 확대되며 국내 시장에도 다양한 전기차들이 출시, 선택의 폭이 다양해지고 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전용 플랫폼 E-GMP를 장착하고 성능과 사양을 고급화한 아이오닉 5와 EV6를 잇달아 출시하며 고급 전기차 시장을 장악한 테슬라에 도전장을 내민 가운데, 소형 전기차 시장에도 새로운 바람이 일고 있다. 바로 소형 SUV 전기차 쉐보레 볼트EUV의 등장이다.


12일 한국GM에 따르면 쉐보레 최초의 전기 SUV 볼트EUV는 오는 18일부터 사전 계약을 통해 국내 소비자들에게 선보인다.


쉐보레의 스테디셀러 전기차 볼트EV와 플랫폼 및 파워트레인을 공유하는 볼트EUV는 CUV 형태의 볼트EV와 달리 국내 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SUV의 차체를 지녔다는 게 특징이다. 이는 현대차‧기아의 아이오닉 5‧EV6와의 차별점이기도 하다.


볼트EV와 동일한 파워트레인을 사용하면서도 좀 더 크고, 높고, 무거워진 차체로 인해 1회 충전 주행거리에서는 다소 손해(볼트EV 414km, 볼트EUV 403km)를 봤지만 일일 주행거리의 심리적 한계선인 400km를 넘어섰다는 점에서 큰 문제는 없어 보인다.


대신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SUV의 스타일과 넓은 실내공간을 얻었다. 볼트EUV의 제원은 전장 4305mm, 전폭 1770mm, 전고 1615mm, 축거 2675mm로 탄탄한 SUV의 비례를 과시한다. 볼트EV와 비교해 전장은 165mm나 길고, 축거도 75mm 길다. 전고는 20mm 높다.


상위 차급인 준중형에 속하는 아이오닉 5나 EV6와 비교하면 전장과 전폭은 작지만 전고는 높아 확실한 SUV의 정체성을 보여준다.


쉐보레 볼트 EUV 실내. ⓒ한국GM

소형 SUV는 기존 내연기관차 시장에서도 가장 뜨거운 세그먼트인지라 전기차 시장에서 볼트EUV의 반응도 기대된다.


볼트EUV는 특히 실구매가 3000만원대 초중반의 소형 전기차 시장에서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볼트EUV 가격은 4490만원으로, 여기에 정부 및 지자체 보조금을 받으면 지역별로 3000만원대 초에서 중반 수준으로 구매가 가능하다.


아이오닉 5와 EV6 중 볼트EUV와 비슷한 수준의 1회 충전 주행거리를 제공하는 롱레인지 모델 가격이 5000만원대 초중반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들은 서로 다른 시장에서 경쟁한다고 봐도 무방하다.


특히 트림별로 사양이 다르고 추가 옵션 비용도 드는 아이오닉 5, EV6와 달리 볼트EUV는 4490만원짜리 단일 트림에 10.2인치 터치스크린, 8인치 스마트 디지털 클러스터, 파노라마 선루프 등의 사양이 기본 제공된다.


쉐보레 볼트 EUV. ⓒ한국GM

이 가격대의 소형 전기차 시장에서 경쟁자는 코나 EV(4690만~4890만원), 니로EV(4590만~4790만원), 르노 조에(3995만~4395만원) 정도다. 볼트EUV의 형제차인 볼트EV(4130만원) 역시 내부 경쟁자로 볼 수 있다.


현재까지 가장 성적이 좋은 차는 니로EV로 올 들어 7월까지 4371대가 판매됐다. 같은 기간 코나EV는 1428대, 볼트 EV는 1011대, 조에는 526대 판매됐다.


니로는 모델 노후화가 심한 게 단점이고, 코나는 잦은 화재 이슈가 걸림돌이다. 무엇보다 현대차‧기아의 마케팅 포인트가 아이오닉 5와 EV6에 집중되며 이들 소형 전기차 라인업은 상대적으로 관심권에서 멀어지고 있다. 조에는 가격경쟁력이 가장 높지만 1회 충전 주행거리(309km)가 가장 짧은 게 핸디캡이다.


볼트EUV가 투입된다면 시장 판도가 뒤집어질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기존 볼트EV도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로 시장에 재진입하며 판매량을 한층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볼트EUV와 신형 볼트EV의 투입으로 소형 전기차 시장 자체가 커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아직까지 전기차를 근거리 출퇴근용 ‘세컨카’로 여기는 소비자들이 많은 만큼, 선택의 폭이 다양하다면 소형 전기차를 택하는 이들도 많아질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 들어 현대차‧기아나 수입차 브랜드에서 고가 전기차들을 들여오면서 소형 전기차 시장은 상대적으로 소외되는 느낌이 있었다”면서 “출시 전부터 소비자들에게 관심을 끌었던 볼트EUV가 상륙하면서 이 시장도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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