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집단면역 사실상 불가능"?…오늘 생일 끝자리 '2'인 18~49세 접종예약
입력 2021.08.12 10:16
수정 2021.08.12 10:46
생일 2일·12일·22일 대상, 오후 8시~13일 오후 6시…AZ 2차 시작, 1차 완료 고령층·승무원·의료인
전문가 "더이상 집단면역 맞지 않는 개념…백신접종 통한 중증 예방하는 개념으로 나가야"
"델타변이 전염력 강해 백신접종으로 확산세 못멈춰…집단면역 불가능"
18~49세에 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예약 10부제'가 시작된 가운데 12일 오후부터는 주민등록상 생년월일 끝자리가 '2'인 사람이 예약할 수 있다. 또한 이날부터 5~6월에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1차 접종을 받은 고령층, 취약시설 종사자, 항공 승무원, 보건의료인, 사회필수인력을 대상으로 2차 접종이 시작된다.
현재의 방역체계로서는 확진자 증가세를 막을 수 없음을 방역당국 스스로도 인정한 가운데 전문가들은 이제 집단면역은 사실상 불가능하고 더이상 사용해서는 안될 개념이라는 의견들을 제시하고 있다.
코로나19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에 따르면 18∼49세 중 생일 끝자리가 '2'인 사람은 이날 오후 8시부터 13일 오후 6시까지 접종 예약을 할 수 있다.
예약 대상자는 1972∼2003년 출생자 가운데 생일이 2일, 12일, 22일인 사람이다.
예약은 코로나19 사전예약시스템(ncvr2.kdca.go.kr)에서 이뤄지고 본인 인증 절차를 거친 뒤 원하는 접종 일자, 접종 기관을 선택하면 된다.
네이버, 카카오, PASS등을 통해 예약 전 간편인증서를 미리 받아두면 예약 당일 곧바로 인증을 진행할 수 있다.
신청자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시스템에 오류가 생기는 상황을 방지하고자 40대 이하의 접종 예약은 현재 '10부제'로 진행되고 있다.
10부제 예약은 생일 끝자리와 동일한 날짜에만 예약이 가능하도록 한 것으로, 오는19일까지 진행된다.
정해진 날짜에 예약하지 못한 대상자에게는 19∼21일에 다시 기회가 주어진다.
36∼49세는 19일 오후 8시부터 20일 오후 6시까지, 18∼35세는 20일 오후 8시부터 21일 오후 6시까지 예약할 수 있다. 21일 오후 8시부터는 18∼49세 전체가 추가로 예약할 수 있다.
또 22일부터 내달 18일까지는 10부제 예약 미참여자를 포함해 모든 대상자가 예약을 신규로 하거나 기존 예약 일정을 변경할 수 있다.
18∼49세 가운데 기접종자와 지방자치단체 자율접종 대상자 등을 제외하고 10부제를 통해 접종 예약을 하는 사람은 총 1576만4481명이다.
예약을 완료한 18∼49세는 이달 26일부터 내달 30일까지 화이자, 모더나 등 mRNA(메신저 리보핵산) 계열 백신으로 1차 접종을 하고 6주 뒤 2차 접종을 받는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2차 접종도 이날 시작된다.
지난 5∼6월 전국 위탁의료기관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1차 접종한 60∼74세 고령층과 취약시설 종사자, 항공 승무원, 보건의료인, 사회필수인력 등 약 820만명 대상이다.
이 가운데 50세 이상은 1차와 마찬가지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고 50세 미만은 희귀 혈전증 발생 우려로 인해 화이자 백신으로 2차 접종을 한다.
한편, 정부가 한결같은 목표로 삼고 있는 집단면역에 대한 의구심도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백신 접종이 계속 미뤄지는 것은 국민이 백신 접종을 불안해하는 이유 중 하나"라며 "정부는 부작용이 발생하면 적극적으로 이를 검사하고 보완점을 강구해 국민의 불안감을 해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천 교수는 특히 "집단면역은 전 국민의 90% 이상이 백신 접종을 완료해야 가능하다"며 "따라서 더이상 집단면역은 맞지 않는 개념으로, 이제는 백신 접종을 통해서 중증을 예방하는 개념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임상시험을 이끈 영국의 백신개발 전문가 앤드루 폴러드 옥스퍼드대 교수는 "집단면역은 이제 불가능하다"고 잘라 말했다.
폴러드 교수는 “집단면역이 가능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보이며, 전염력 높은 델타 변이가 퍼지고 있어 백신접종으로 확산을 완전히 멈추진 못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아마도 다음에 출현할 변이주는 백신접종자들 사이에서 더 잘 퍼질 수 있는 형태로 진화할 것”이라며 “이는 집단면역을 목표로 하는 백신접종 정책을 펴지 말아야 할 더 큰 이유”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