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밍도 참’ 너무도 당연했던 송우현 방출
입력 2021.08.12 08:59
수정 2021.08.12 15:53
키움, 경찰 조사 결과 나오기 전 전격 방출 결정
순간의 유혹 이기지 못한 유망주의 안타까운 결말

음주운전 혐의로 물의를 일으킨 키움 외야수 유망주 송우현(25)이 전격 방출 조치됐다.
키움 구단은 11일 “음주운전 혐의로 경찰에 조사를 받고 있는 외야수 송우현에 대해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웨이버 공시를 요청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송우현은 지난 8일 오후 술을 마신 뒤 운전하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가로수를 들이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다만 송우현은 음주 사실은 맞지만 대리운전 기사를 불렀다 주장하고 있으며 확인 결과 사실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키움 구단은 경찰 조사가 완료될 때까지 입장 발표를 미룬다는 방침이었다.
하지만 성난 여론은 송우현에 십자포화를 가했다. 최근 험악해진 KBO리그 상황에서 만취가 될 때까지 술을 마신 송우현의 안일한 태도를 문제 삼은 것. 이에 키움도 전격 방출 조치를 내리게 됐다.

‘하필이면’이라는 말이 절로 떠오르는 송우현의 현 상황이다.
지난달 KBO리그는 이른바 ‘NC발 술자리 파문’으로 인해 리그가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를 맞았다. 이런 가운데 송우현 역시 술을 마시면서 물의를 일으켰다.
‘술자리 파문’은 NC 다이노스 구단 하나에 그치지 않았다. 추가 조사 결과 한화와 키움에서도 연루된 선수들이 있었던 것.
특히 키움에서는 한현희와 안우진이 이에 대한 징계로 각각 51경기, 36경기 출장 정지가 확정됐다. 송우현은 팀 동료들의 징계를 바로 옆에서 지켜보면서도 경각심을 갖지 못했다.
급기야 최근 KBO리그는 가뜩이나 여론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최근 마감한 2020 도쿄 올림픽서 졸전 끝에 ‘노 메달’ 수모를 겪었다. 야구를 향한 시선이 곱지 않은 지금, 선수들 모두가 몸을 사려야 할 때이나 송우현은 그러하질 않았다.
웨이버 공시가 된 송우현은 타 구단의 양도 신청이 없을 경우 올 시즌 이적이 불가능하다. 다음 시즌 복귀의 길이 열릴 수 있지만 ‘미운 털’이 박힌 그를 품어줄 구단은 사실상 제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 순간의 유혹을 이기지 못해 자신의 미래를 망친, 유망주의 안타까우면서 당연한 사필귀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