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재발 막는다”…판교 직장 내 괴롭힘 IT공대위 발족
입력 2021.08.10 11:00
수정 2021.08.10 14:42
판교 내 IT사업장 조직문화 개선 나서
정부에 실태조사·상담치료 기관설립 요구
지난 5월 네이버에 재직하던 한 직원의 극단적인 선택 이후 정보기술(IT)업계의 조직문화 개선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판교 IT사업장의 직장 내 괴롭힘을 막기 위한 공동대책위원회가 발족했다.
‘판교 IT사업장 직장 내 괴롭힘 방지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IT공대위)’는 10일 발족식을 열고 피해자 찾기와 함께 정신건강 실태조사, 예방·상담치료기관 설립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환섭 화섬식품노조 위원장(IT공대위 공동대표)은 이날 발족식에서 “최근 네이버 노동부 특별근로감독 결과가 직장 내 괴롭힘의 심각성을 확인시켜준 만큼 같은 환경인 IT사업장 전체를 대상으로 후속조치가 필요하다”며 “판교 IT사업장의 근로조건과 조직문화 개선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IT공대위는 피해자를 찾기 위해 ‘IT 갑질 신고센터’를 운영한다. 직장 내 갑질문화 고발과 상담, 개선활동을 진행해온 ‘직장갑질119’가 참여해 판교 IT사업장 노동자들을 찾아 나선다.
오진호 직장갑질119 집행위원장은 “이날부터 전문가로 구성된 IT 전담팀이 운영될 예정”이라며 “익명으로 신고를 받으면 무료 법률상담, 기업과 노동부 대응, 언론 연결 둥 사건 종결 시까지 함께하는 만큼 IT 노동자들의 적극적인 신고를 기다린다”고 말했다.
오세윤 네이버 지회장은 지난 노동부의 특별근로감독 결과에 따른 후속조치를 요구했다. 그는 “조속한 판교 IT사업장 직장 내 괴롭힘 예방교육 실시와 노사가 참여하는 간담회를 개최하고 적극적인 지도·조사·근로감독의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인임 일과건강 사무처장은 네이버 직원의 극단적 선택과 관련해 “치열한 경쟁, 최고의 성과만이 연봉과 스톡옵션을 결정하는 피 말리는 구조 속에서 제왕적 의사결정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음 보여준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고용노동부의 근로감독과 더불어 지방정부의 재발방지대책마련을 위해 판교 IT 노동자들에 대한 전반적인 정신건강 실태조사를 해야 한다”고 성남시에 요구했다.
올해 11월 시행되는 산업안전보건법 제4조의2 지방자치단체의 책무에는 관할 지역의 산업재해를 예방하기 위한 대책수립, 시행을 의무화하고 있다.
판교지역 화섬식품노조 7개 지회로 구성된 IT위원회의 차상준 스마일게이트 지회장은 경기도 차원의 직장 내 괴롭힘을 포함한 정신건강 예방·상담치료기관 설립을 요구했다. 그는 “IT공대위와 전문가단체, 경기도가 참여하는 기획팀(TF)을 구성해야 한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