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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졌잘싸’ 박수 받아 마땅한 여자배구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1.08.08 10:59
수정 2021.08.08 11:23

김연경 마지막 올림픽서 아쉽게 메달 획득 실패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투혼으로 많은 박수 받아

4위를 기록한 여자배구대표팀. ⓒ 뉴시스

졌지만 잘 싸웠다.


한국 여자배구가 8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동메달 결정전에서 세르비아에 세트 스코어 0-3(18-25 15-25 15-25)으로 패했다.


이로써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이후 45년 만에 메달 획득에 도전했던 여자배구의 부푼 꿈은 아쉽게 4위로 마감하게 됐다. 대표팀은 지난 2012 런던 대회에서도 4위를 기록한 바 있다.


기선 제압이 필요했던 1세트가 아쉬웠던 대표팀이다.


상대인 세르비아는 강력한 라이트 공격수 티야나 보스코비치에게 공격을 몰아주는 일명 ‘몰빵 배구’로 나섰다. 보스코비치의 공습이 코트 곳곳을 폭격하는 가운데 대표팀 역시 정교한 목적타 서브로 점수를 차곡차곡 쌓아갔다.


하지만 세트 후반, 보스코비치의 강타에 이어 빠른 속공까지 가미한 세르비아가 연속 4득점을 따낸 반면, 대표팀의 공격은 라인을 벗어나며 1세트를 빼앗기고 말았다.


흥이 난 보스코비치는 2~3세트에서도 위력적인 공격을 퍼부었고 이를 대처하지 못한 대표팀의 실점이 늘어갔다. 특히 보스코비치는 3세트 초반 3연속 서브 에이스로 자신의 명성을 입증했다.


4위를 기록한 여자배구대표팀. ⓒ 뉴시스

이번이 마지막 올림픽이라고 일찌감치 밝혔던 김연경은 경기가 끝난 뒤 아쉬움을 쏟아내기 보다는 밝은 미소로 동료들을 안아줬고, 최선을 다한 선수들 역시 기념 촬영에 임하며 도쿄에서의 마지막 일정을 즐겼다.


당초 메달권 전력으로 평가 받지 못했던 대표팀이다. 급기야 올림픽 직전에서는 주전 멤버였던 이재영, 이다영 쌍둥이 자매가 ‘학폭 논란’에 휘말리며 대표팀 자격을 박탈당해 전력이 약화되는 악재까지 겹쳤다.


그러나 대표팀은 김연경을 중심으로 오히려 더 단단해진 조직력을 과시했다. ‘원팀’이 된 여자 배구 대표팀은 조별리그서부터 한 경기, 한 세트, 한 점을 소홀히 하는 법이 없었고 이들의 스토리는 많은 국민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안겨주기도 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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