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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말레이시아 핀테크기업 '빅페이'에 700억원 투자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입력 2021.08.06 17:25
수정 2021.08.06 17:26

동남아 핀테크 시장 선점 발판 마련

사업 참여 권리, 450억원 투자 추가 옵션 확보

서울 서린동 SK 사옥 전경.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SK의 동남아 지역 투자를 통한 미래 사업 발굴이 가속화되고 있다. 지난 4월 베트남 마산그룹의 유통전문 자회사 빈커머스(VinCommerce) 지분 16.3% 인수에 이어 이번에는 말레이시아 핀테크기업에 대한 투자를 단행했다.


SK동남아투자법인은 6일 말레이시아 선도 핀테크 사업자인 ‘빅페이(Big Pay)’에 6000만 달러(약 700억원)를 투자했다고 밝혔다.


핀테크는 Finance(금융)와 Technology(기술)의 합성어로, 금융과 정보통신의 융합을 통한 금융서비스를 의미한다.


말레이시아 저가항공사 에어아시아(AirAsia)의 자회사인 빅페이는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에서 결제 및 국내외 송금 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전자지갑(스마트폰에 모바일 신용카드 및 계좌 등을 담아두고 결제하는 시스템) 분야에서 높은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태국, 필리핀 등지에서도 이미 결제 및 송금 사업면허(License)를 확보해 동남아 전역으로의 핀테크 사업 확장이 가능하다.


이번 투자를 통해 SK는 ‘전략적 파트너’로서 빅페이가 추진하는 사업에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권리와 함께, 향후 4000만 달러(약 450억원)까지 추가로 투자할 수 있는 옵션을 확보했다.


SK는 인공지능, 데이터 분석 역량과 핀테크 사업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빅페이와 함께 동남아 핀테크 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할부결제, 대출 및 고객 맞춤형 금융상품 중개 서비스 등으로 사업 모델을 확장해 ‘원 스톱’ 핀테크 서비스를 제공해 나간다는 목표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 등에 따르면, 말레이시아는 스마트폰 보급률이 80%를 넘고, 온라인 거래 성장률 역시 매년 큰 폭으로 상승하는 등 핀테크 산업 전망이 밝다. 이중에서도 전자지갑 시장은 아직 성장 초기로 향후 높은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


한편, SK는 빅페이가 주도하는 인터넷 전문은행 사업 컨소시엄에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중이다. 이 컨소시엄에는 말레이시아 국부펀드 중 하나인 PNB 산하 금융그룹 MIDF, 싱가포르 사모펀드 이클라스 등이 참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말레이시아 중앙은행은 내년 초 최대 5곳의 인터넷 전문 은행을 선정할 계획이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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