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슈퍼‧마켓999 출점 중단…신선 강조한 ‘프레시앤델리’로 전환
입력 2021.08.06 06:41
수정 2021.08.05 16:53
지난달 정보공개서 등록 취소 신청
1분기 말 기준 롯데슈퍼 직영 250개, 가맹 90개
38개 직영점 ‘프레시앤델리’로 간판 교체…향후 전 매장으로 확대
롯데쇼핑이 SSM(기업형 슈퍼마켓) 롯데슈퍼와 균일가 신선식품 매장 마켓999의 신규출점을 중단한다. 대신 기존 매장을 신선식품과 델리 코너를 강화한 롯데프레시로 전환, 늘어난 집밥 수요를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6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지난 7월8일 서울시에 롯데슈퍼와 롯데마켓999의 정보공개서 등록취소를 신청했다. 가맹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정보공개서 등록이 필수다. 등록을 취소한 것은 가맹사업을 접겠다는 의미다.
이에 대해 롯데쇼핑 관계자는 “앞으로 롯데슈퍼와 마켓999라는 상호로 신규출점을 하지 않겠다는 의미”라며 “기존 매장 간판을 롯데플레시로 전환하고 가맹 사업은 지속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롯데슈퍼를 비롯해 오프라인 매장 구조조정을 진행한 바 있다. 각종 규제로 사실상 신규 출점이 불가능한 상황인 데다 모바일 장보기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실적 부진이 계속된 탓이다.
롯데슈퍼의 올 1분기 매출액은 작년 같은 기간 대비 21.0% 감소한 3880억원, 영업이익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작년 부진점을 중심으로 구조조정에 나서면서 판관비가 감소하고, 광주 첨단지구 복합 개발 관련 분양 수익 등 일회성 이익이 반영되면서 흑자전환 했다.
1분기 말 기준 롯데슈퍼 매장 수는 직영점 250개, 가맹점 90개로 작년 1분기와 비교해 직영점은 46개 줄고, 가맹점은 20개가 늘었다.
마켓999는 직영점 38개, 가맹점 23개로 1년 전과 비교해 직영점과 가맹점은 각각 42개, 13개 줄었다.
롯데쇼핑은 작년 하반기부터 기존 롯데슈퍼 간판을 ‘프레시앤델리’로 교체하고 있다. 작년 한 해 20개 매장이 전환됐고, 현재까지 총 38개 직영점의 간판 교체 및 리뉴얼을 단행했다.
기존 매장에 비해 신선식품은 물론 즉석조리식품 등 델리 코너를 대폭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이를 위해 롯데쇼핑은 작년 4월 공정거래위원회에 ‘롯데프레시’로 가맹사업을 위한 정보공개서를 등록한 바 있다. 이어 7월부터 본격적인 가맹사업을 시작해 서울 2곳, 경기 5곳 등 현재 총 18개의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다.
롯데쇼핑 측은 “코로나19로 집밥 수요가 크게 늘면서 한끼 식사를 판매하는 컨셉으로 매장을 리뉴얼하고 있다”면서 “‘프레시앤델리’라는 상호명도 신선함을 고객들에게 직관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가맹점의 경우 협의가 필요한 만큼 직영점을 우선으로 전환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순차적으로 가맹점까지 모든 점포의 간판을 교체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