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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복 아닌 용단" 범여권 74명, 한미훈련 연기 촉구성명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입력 2021.08.05 14:28
수정 2021.08.05 14:38

김여정 경고 나흘 만에 공동 성명서 발표

"대화 재개 원하는 북, 대외적 명분 필요한 것"

코로나19 상황도 짚으며 "강행할 필요 없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범여권 국회의원 70여명이 5일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이달 중순 예정된 한미연합군사훈련(이하 한미훈련)의 연기를 촉구하는 공동 성명서를 발표했다.


지난달 27일 남북 통신선이 전격적으로 복원되고 지난 1일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남조선 측이 또다시 적대적인 전쟁 연습을 벌이는지 예의주시해볼 것"이라고 경고한 지 나흘 만에 '연기' 주장이 여당 내에서 공식적으로 제기된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정의당·열린민주당·기본소득당·무소속 의원 74명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남북관계와 한반도 정세의 결정적 전환을 가져오기 위한 적극적이고도 능동적인 조치로서 한미훈련의 연기를 결단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우리의 판단"이라고 밝혔다.


이들 의원은 "북한이 통신선 복원 이후 한미훈련을 거론한 것은 그들 역시 대화 재개를 바라고 있으며, 이를 위한 대내외적 명분이 필요함을 피력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한미훈련의 연기를 북한의 상응 조치를 끌어내는 협상카드로 사용하여 모처럼 찾아온 대화의 기회를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협상으로까지 발전 시켜 나가자"며 "지금이야말로 얼어붙었던 남북관계와 북미관계를 다시 진전시킬 수 있는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한 역시 통신선 복원이 단절의 국면에서 대화의 국면으로 넘어가는 매우 중요한 전환이라는 점을 분명히 인정하고 있다"며 "이는 저들의 요구를 무조건 수용하는 것이 아니고, 저들의 위협에 굴복하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들 의원은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하더라도 한미훈련을 강행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끝으로 "정부는 남북 통신선 복구를 통해 열리고 있는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평화의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모든 옵션과 가능성을 놓고 마지막까지 미국과 소통해달라"며 "무엇보다 한미훈련의 조건부 연기는 비핵화 협상의 신호탄을 다시 쏘아 올릴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카드라는 사실을 유념하여 일대 용단을 내려달라"고 촉구했다.


아래는 성명서에 이름을 올린 의원 명단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김교흥, 김상희, 김성주, 김승남, 김영주, 김용민, 김원이, 김정호, 김철민, 김태년, 김한정, 남인순, 도종환, 박광온, 박상혁, 박영순, 서영석, 설훈, 소병훈, 신동근, 신영대, 신정훈, 안민석, 양기대, 어기구, 오영환, 오영훈, 우상호, 우원식, 위성곤, 유기홍, 유정주, 윤영덕, 윤영찬, 이개호, 이규민, 이동주, 이병훈, 이수진(비례), 이용선, 이원택, 이장섭, 이학영, 이해식, 인재근, 전혜숙, 정청래, 정춘숙, 정태호, 정필모, 조오섭, 주철현, 진성준, 최인호, 최종윤, 최혜영, 한준호, 허영, 허종식, 홍익표, [정의당] 강은미, 류호정, 배진교, 심상정, 이은주, 장혜영, [열린민주당] 강민정, 김의겸, 최강욱, [기본소득당] 용혜인, [무소속] 김홍걸, 양이원영, 윤미향 의원 총 74인 일동.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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