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8회말’ 미국 꺾으면 결승서 다시 한일전
입력 2021.08.04 22:37
수정 2021.08.04 23:20
[도쿄올림픽] 팽팽한 경기 8회 치명적 수비로 갈려
2-5 패 한국, 7일 미국과 패자준결승 이기면 결승행
한국 야구대표팀이 한일전에서 져 패자 준결승으로 밀려났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4일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0 도쿄올림픽’ 준결승에서 강력한 금메달 후보 일본과 팽팽한 접전을 벌였지만 8회말 고우석이 3실점으로 무너지면서 2-5 패했다.
끝난 것은 아니다. 야구 한일전 준결승에서 패한 한국은 5일 오후 7시 미국과 패자 준결승을 치른다. 이기면 결승에 올라 금메달을 놓고 일본과 다시 붙는다. 하지만 미국에 지면 7일 정오 도미니카공화국과 동메달 결정전으로 밀려난다. 한국은 지난달 31일 도쿄올림픽 B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미국에 2-4로 패한 바 있다.
한국을 누른 일본은 은메달을 확보한 상태에서 결승에 올라올 상대를 기다린다.
8회말 수비가 아쉬울 뿐, 전체적으로 경기는 팽팽했다.
한국은 1회초 선두타자 박해민이 ‘일본 특급’ 야마모토 요시노부와 접전 끝에 볼넷을 골라 출루했다. 강백호가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이정후가 우익수 뒤 2루타를 때려 1사 2,3루 찬스를 잡았다. 중심타자 양의지-김현수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 천금 같은 기회를 놓쳤다.
기대 이상의 투구를 하던 고영표는 3회말 첫 실점했다. 무라카미 무네타카와 가이 다쿠야의 안타, 야마다 데쓰토의 희생번트로 만든 1사 2,3루 위기에서 사카모토 하야토의 중견수 희생플라이 때 무라카미가 홈을 밟았다.
4회말 유격수 오지환의 실책에도 흔들리지 않고 실점하지 않은 고영표는 5회말 1사 3루 위기에서 요시다 마사타카에게 적시타를 얻어맞고 두 번째 실점을 했다. 하지만 5회까지 일본 타선을 2실점으로 막은 고영표는 선발 투수로서 역할을 충분히 했다.
6회초 한국 타선이 드디어 야마모토를 끌어내렸다.
박해민-강백호-이정후 안타로 1-2로 추격했다. 계속된 1사 1,3루 찬스에서 양의지가 삼진으로 물러났다. 일본은 야마모토를 빼고 좌타자 김현수를 상대로 좌완 이와사키를 마운드에 올렸다. 아랑곳하지 않고 김현수는 어렵지 않게 깨끗한 중전 적시타를 뽑아 2-2 동점을 만들었다. 몰아붙일 수 있는 기회에서 오재일-오재환이 모두 삼진으로 물러나 뒤집지는 못했다.
6회말 고영표를 내리고 차우찬-조상우를 올려 위기를 넘기고 무실점으로 막았다. 조상우의 호투로 7회말을 넘긴 한국은 8회초 김현수가 안타를 때리고 2사 2루 찬스를 잡았지만 대타 최주환이 2루 땅볼에 그쳐 달아날 기회를 놓쳤다.
8회말 수비가 너무 아쉬웠다. 8회 등판한 고우석이 첫 타자 아사무라 히데토를 상대로 삼진을 잡았다. 야나기타 유키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지만 곤도 겐스케에게 땅볼을 유도했다. 1루수 황재균이 2루에 던져 선행주자를 잡았고, 유격수 오지환의 1루 송구도 정확했다.
이때 고우석의 발이 1루 베이스에 닿지 않았다. 이 수비가 치명적이었다. 병살로 끝낼 수 있는 상황에서 1루 베이스를 밟지 못해 타자 주자를 살려준 고우석은 무라카미 무네타카를 고의4구로 내보내고, 가이 다쿠야에게는 볼넷을 허용했다.
2사 만루 위기에 몰린 고우석은 야마다 데쓰토에게 좌중간 담장을 때리는 3타점 2루타를 얻어맞았다. 스코어는 2-5로 벌어졌고, 한국은 뒤집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