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경수 민노총 위원장 "정부 방역실패 책임 전가, 대화도 투쟁도 준비"
입력 2021.08.04 15:15
수정 2021.08.04 18:17
4일 오후 종로경찰서 출석…집시법·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
지난달 서울 도심에서 방역지침을 위반하고 대규모 집회를 주도한 혐의로 경찰에 출석한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이 "정부가 방역실패 책임을 민주노총에 돌리려는 시도는 실패했다"고 말했다.
양 위원장은 4일 오후 1시48분쯤 서울 종로경찰서에 도착해 "노동자대회 관련해서는 감염자가 없었던 것이 확인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노동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노동자의 목소리를 직접 들어야 한다"며 "대통령·총리·노동부 장관에게 만나자고 여러 차례 이야기했지만 아직도 답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공공부문 비정규직을 정규직화하고 차별을 해소하라고 하는 인권위 권고도 무시하고 있다"며 "건강보험 고객센터 노동자들은 12일째 단식하고 있고 이 무더위에 대통령을 만나겠다고 도보행진을 이어가고 있다"고 했다.
양 위원장은 "노동자들과 마주 앉아 대화할 것인지 노동자를 거리로 내몰 것인지는 전적으로 정부 판단에 달려있다"며 "민주노총은 대화할 준비도 투쟁할 준비도 돼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달 3일 서울 종로구 일대에서 8000여명(주최 측 추산) 규모의 민주노총 전국노동자대회를 열어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 위반·감염병예방법 위반 등 혐의로 입건됐다.
대회 이후 참가자 중 3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집회가 아닌 지난달 7일 음식점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