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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생트집 잡는 日 "한식 도시락 때문에 후쿠시마 이미지 악화된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입력 2021.08.03 06:39 수정 2021.08.03 03:56

日 정부, 한국에 대응 요청

"한국 선수단 급식지원센터가 이미지 해친다"

대한체육회가 도쿄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선수단에게 한식 도시락을 제공하는 것과 관련해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福島)현 식자재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준다는 이유로 한국 정부에 대응을 요청했다.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4일 일본 도쿄 헨나 호텔에 마련된 대표팀 급식지원센터를 방문해 근무자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주일한국문화원 제공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4일 일본 도쿄 헨나 호텔에 마련된 대표팀 급식지원센터를 방문해 근무자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주일한국문화원 제공

2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지난달 하순 한국 외교부에 한국 선수단을 위한 급식센터가 풍평피해(風評被害·소문에 의한 이미지 악화)를 조장한다며 적절한 대응을 요구했다.


일본 측이 도쿄올림픽 선수촌 인근 호텔에 개설된 급식지원센터가 후쿠시마현 식자재를 피할 목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급식지원센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선수단 영양 관리를 위해 2008년 베이징 이후 올림픽 때마다 거의 매번 운영됐다.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24일 일본 도쿄 고토구 올림픽 메인프레스센터(MPC)를 방문한 자리에서 "한국 선수단에 후쿠시마산을 먹지 말라고 하는 것이 한국 정부 방침이냐"는 일본 기자의 질문에 "한국 정부는 그런 지시를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또한 "올림픽 때 매번 운영하고 있다. (선수들의) 컨디션과 입에 맞는 음식 때문이며, 원하는 선수만 도시락을 먹는다”고 설명했다.


2020 도쿄올림픽 개막을 하루 앞둔 22일 일본 도쿄 하루미지 올림픽 선수촌 대한민국 선수단 숙소에 태극기와 현수막이 걸려 있다 ⓒ뉴시스 2020 도쿄올림픽 개막을 하루 앞둔 22일 일본 도쿄 하루미지 올림픽 선수촌 대한민국 선수단 숙소에 태극기와 현수막이 걸려 있다 ⓒ뉴시스
선수촌 아파트에 걸린 이순신 장군 현수막 문제 제기
후쿠시마산 꽃다발 韓언론보도 불편한 시선 보내기도


앞서 일본 측은 대한체육회가 한때 선수촌 아파트에 걸었던 '이순신 장군 현수막'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또한 올림픽에서 메달을 딴 선수에게 전달되는 꽃다발에 후쿠시마산 꽃이 사용되는 것을 한국 언론이 비판적으로 보도한 것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현재 도쿄올림픽 선수들에 메달이 수여될 때 건네지는 꽃다발은 도호쿠 대지진 피해 지역에서 키운 꽃들이다. 꽃다발에 들어가는 꽃은 후쿠시마산 꽃도라지, 미야기산 해바라기, 이와테산 용담화 등이다.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원자력발전소 사고가 발생한 후쿠시마현이 피해를 극복하는 모습을 전 세계에 보여주겠다는 취지로 후쿠시마산 꽃다발을 준비했다. 해당 지역 농민들은 원전 사고 이후 식용 작물 재배가 어려워지자 비교적 방사능 기준이 덜 엄격한 꽃을 재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국내 일부 언론에서는 꽃다발의 방사능 오염 우려를 제기하고 나섰다.


이에 일본 정부 관계자는 "지금까지 일본을 비난하는 보도가 한국에서 나왔지만 이건 너무 심하다. 과학적 근거도 없이 피해를 본 지역 주민들을 모욕하고 있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또한 집권 자민당 소속 사토 마사히사 외교부 회장이 나서 "후쿠시마 현민의 마음을 짓밟는 행위"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신재환이 2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 도마 결승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뒤 시상식에서 메달을 들어보이고 있다 ⓒ뉴시스 신재환이 2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 도마 결승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뒤 시상식에서 메달을 들어보이고 있다 ⓒ뉴시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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