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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안철수, 합당 선언하면 휴가 안간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입력 2021.08.02 10:28 수정 2021.08.02 11:31

"윤석열, 애초 2일 입당키로 사전 양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국민의당과의 합당 논의가 가능하다면 휴가를 취소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2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국민의당 측이 "합당한다고 선언하면 휴가를 없애겠다(취소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자신이 휴가 취소 의사를 밝혀도 국민의당 측이 합당 의사를 피력할 것 같지 않다며 "이번 주에 하기 싫은 합당이 다음 주에 하고 싶어지는 것도 웃기지 않느냐"고 되물었다. 사실상 국민의당에 합당 의지가 없다는 점을 꼬집은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낮에 교육받고 저녁에는 서울에 올라와도 된다"며 "(문제는) 협상의지에 대한 것이다. 오히려 국민의당에서 굉장히 협상을 가볍게 보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도 했다.


앞서 권은희 국민의당 의원은 "이준석 대표 휴가 일정이 더 나은 정권교체를 위한 대선에서 그렇게 중요한 일정인 줄 몰랐다"며 "휴가 잘 다녀오시길 바란다. 이준석 대표가 전체 야권에 불가침 일정으로 공표한 휴가일정이 끝난 후에, 제1야당 대표로서 (드루킹) 댓글조작 몸통규명을 위해 국민의당과 함께 대응하면서 민주주의 회복에 제 역할을 하겠다고 하면 국민의당은 언제든지 만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대표가 △오는 30일 시작되는 국민의힘 대선 경선 일정 △자신의 휴가 일정(9일~13일) △최대 3주가량이 필요한 합당 세부 논의 절차 등을 명분으로 이번주 합당 합의를 강하게 촉구한 데 대해 국민의당이 거부 의사를 분명히 밝힌 셈이다.


실제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이날 청와대 앞에서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을 규탄하는 1인 시위를 진행한다.


이 대표는 "처음에 문자를 보냈을 때 안 대표가 '이번주 지나고 다음 주쯤 이야기해보자'고 한 뒤 말이 없다"고 밝기도 했다. 이 대표는 문자를 보낸 시점이 구체적으로 언제인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윤석열, 입당일 변경 다시 상의했어야"


이 대표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입당과 관련해선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그는 "언론에 보도됐지만 원래 2일에 입당하는 것으로 사전 양해가 있었다"면서도 "정보가 유출됐다고 해서 일정을 급하게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앞서 데일리안은 윤 전 총장이 2일 국민의힘에 입당할 것이라고 단독 보도한 바 있다.


이 대표는 "사실 그렇게 했더라도 다시 상의를 했어야 되는 부분이 아닌가 싶다"며 "유출 경로에 대해서도 귀책 사유가 어딘지를 두고 서로 이견이 있는 것 같은데, 형식에 있어서는 굉장히 아쉬운 부분이 있긴 하다"고 밝혔다. 윤 전 총장이 이 대표 출장 중에 전격 입당한 데 대해 우회적으로 불쾌감을 표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그는 "여의도 바닥에선 제가 지방일정을 수행하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며 "원래 입당할 때는 당 사무처에 문의하기 때문에 (대표 일정을) 알려준다. 일정은 재조정하면 되는 것인데 좀 의아하긴 하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섭섭하지 않으냐는 질문에 "의도가 뭔지 몰라 섭섭하기도 전"이라며 말을 아꼈다.


아울러 그는 윤 전 총장이 입당 후 외연확대를 강조하고 나선 데 대해선 "무엇을 의미하는지 약간 모호하다"며 "국민의힘이 굉장히 이미지가 안 좋아서 중도 표를 받아오지 못한다는 취지라면 과거 서울시장 선거를 통해 아니라는 것을 입증했다. 결국 후보 하기 나름이란 걸 증명한 셈"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확장성 논리에 있어서 젊은 세대나 호남지역 등이 (주요 타깃이) 될 텐데 그건 당 안에서도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본다"고 부연했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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