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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는 타이밍"…'국힘 울타리' 밖 홀로남은 안철수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입력 2021.08.01 16:00
수정 2021.08.02 04:50

이준석, 국민의당과의 합당 논의

다음주로 '마지노선' 못 박아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오른쪽)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국민의힘 입당으로 야권 주요 대선주자 중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만 국민의힘 울타리 밖에 덩그러니 남게 됐다.


윤 전 총장 입당으로 야권 대선 구도 '불확실성'이 사실상 매듭지어진 가운데 '8월말 경선'을 단언해온 국민의힘은 야권 통합과 관련한 안 대표의 결단을 연일 촉구하고 있다.


김철근 국민의힘 당대표 정무실장은 1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남긴 글에서 "국민의당과의 합당 문제가 당 밖의 유력주자들 입당보다 먼저 해결됐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며 안 대표를 향해 "지금이라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합당을 선언했던 초심으로 조건 없는 통 큰 합당이 빠른 시간 내 이뤄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정치는 타이밍이라는 말이 있다"며 "안 대표를 보면 한때 한솥밥을 먹었던 사람으로서 가슴이 아프고 참 안타깝다.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도 합당 또는 입당 시기를 놓쳐서 결국 서울시장에 선택받지 못하는 결과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안 대표 본인 스스로 조건 없는 합당과 더 큰 2번으로 정권교체에 헌신하겠다 한 지 벌써 5개월이 가까이 되고 있다"며 "또다시 최악의 타이밍이 되지 않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앞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저는 국민의당과 안철수 대표가 합당을 위해 만남을 제안한다면 언제든 버선발로 맞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시한은 다음 주로 못 박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달 말 국민의힘 대선 경선이 시작되는 데다 당헌당규 등 양당 간 세부 조율에 통상 2~3주가 걸리는 만큼, 안 대표가 야권 대선주자로 나설 생각이 있다면 합당 절차를 서두를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국민의당은 "이 대표가 연일 국민의당을 압박하고 있다"며 "좋은 자세가 아니다. 국민의당 당원들과 지지자들은 매우 고압적인 갑질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반발했다.


하지만 이 대표는 "문재인 정부의 실정을 심판하기 위해서 힘을 모아야 하고, 그래서 협상을 빨리하자는 게 왜 고압적 갑질"이냐며 "지지율 1위를 기록 중인 제1야당에 당명을 바꾸라고 요구하며 대화를 거부하는 게 갑질"이라고 꼬집었다.


국민의당은 국민의힘에 사실상 '흡수통합'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어떻게든 당대당 통합이라는 명분을 얻기 위해 당명 변경을 요구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부채를 포함한 자산 승계 등 대부분의 조건은 수용할 수 있다면서도 당명 변경만큼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이 대표는 정권 교체라는 '대의'를 위해 안 대표가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거듭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국민의당 인사들이 '이준석이 당대표가 되면 합당은 없을 것'이라는 호쾌한 이야기로 전당대회에 개입했다"며 "그런 상도의를 벗어나는 개입에도 불구하고 제가 합당에 의지를 보이는 것은 대의를 위해서다. 다음 주가 지나면 저는 휴가를 가고, 휴가 이후에는 안철수 대표를 뵈어도 버스 출발 전까지 합당을 위한 충분한 시간을 갖기 어렵다"고 말했다.


대선 경선일정상 다음주가 합당 논의 마지노선이라는 점을 재차 밝히며, 안 대표의 입장 표명을 촉구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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