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눈물’ 여자배구 한일전 풀세트 역전승...8강행
입력 2021.07.31 22:34
수정 2021.07.31 22:36
[도쿄올림픽] 5세트 12-14에서 포기하지 않고 뒤집어
'30득점' 김연경 일본 코트 맹폭...8강 진출 확정
한국 여자배구가 한일전에서 극적인 승리를 따내며 8강에 진출했다.
한국 여자 배구대표팀은 31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펼쳐진 ‘2020 도쿄올림픽’ A조 조별리그 4차전에서 일본(세계랭킹 5위)을 세트스코어 3-2(25-19 19-25 25-23 15-25 16-14)로 누르고 최소 3위 자리를 확보하며 8강에 진출했다.
‘세계랭킹 14위’ 한국은 브라질(세계랭킹 2위)과의 1차전에서 세트스코어 0-3으로 졌지만, 케냐(세계랭킹 24위)와 도미니카공화국(세계랭킹 7위)을 연파한 데 이어 한일전은 풀세트 접전 끝에 승리로 장식했다. 3승1패를 기록한 한국은남은 세르비아전 결과와 관계없이 8강행 티켓을 예약했다.
김연경이 30점을 퍼부으며 일본 코트를 맹폭했다. 박정아가 15점, 양효진 12점으로 힘을 보탰다. 김희진과 이소영도 각각 8점을 올렸다.
김연경의 연속 공격으로 1세트를 따낸 한국은 일본 수비에 막혀 2세트를 내줬다. 반드시 잡아야 하는 3세트에서 22-22로 팽팽하게 맞선 상황에서 김연경이 3연속 득점을 뽑으며 이겼다. 4세트에서는 초반 격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주전 선수들에게 휴식을 부여하며 5세트를 대비했다.
5세트는 역시 팽팽하게 전개됐다. 9-9에서 한국은 일본에 연달아 2점을 내줬다. 끌려가던 한국은 12-14까지 몰린 상황에서 김연경-박정아 등의 공격과 일본의 치명적인 실수로 15-14로 뒤집었고 마지막 포인트를 따내며 승리를 확정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똘똘 뭉쳐 투지를 보여준 한국은 도쿄에서 일본에 뼈아픈 패배를 안기고 8강행을 확정했다. 극적인 승리 뒤 선수들은 코트에 모여 기쁨을 만끽하며 서로를 얼싸안고 격려했다. 네트 반대편에서 이를 지켜보던 일본 선수들은 눈물을 훔쳤다. 5세트 14-12까지 앞서다 당한 역전패라 패배의 아쉬움은 매우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