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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당 고민' 끝낸 윤석열, 이젠 지지층 이탈 고민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입력 2021.07.30 15:40 수정 2021.07.30 18:03

"입당 후 중도층 이탈 불가피" 전망우세

尹 "종전 보다 외연확장에 더 노력할것"

충격파 최소 위한 '좌클릭' 행보 나설듯

대북정책도 유연하게 "남북협력 뚫린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 당사에서 입당선언 후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30일 국민의힘 입당을 선언하면서 이제 지지층 이탈을 최소화해야 하는 숙제를 떠안게 됐다. 입당을 둘러싼 불확실성을 지운 대신 중도·탈(脫)진보층을 끌어안아야 하는 또 다른 과제와 마주한 형국이다.


특히 윤 전 총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가진 입당 선언 기자회견에서 "이제 당원이 됐으니 저 스스로도 당의 외연을 넓힐 것"이라며 "또 종전에 해왔던 것보다 더 많은 국민들의 지지 받아내기 위해서 변하고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전 총장은 중도 지지층을 향해 "국민의힘이 정권교체 플랫폼 돼야하는데, 국민의힘에 대해 아직 미덥지 못하게 생각하는 분들 계시다"면서 "제가 그런 분들의 지지 이끌어내기 위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외연확장이라는 게 어느시점에 끝나는 문제가 아니다"면서 "국민들께서 제일 궁금해하시는 '언제 입당하느냐'는 부분에 대한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좀 더 효율적 열심히 일하기 위해선 (입당 후 외연확장)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전격 입당 '집토끼' 잡아두고…중도층 이탈 최소화


정치권에선 윤 전 총장이 입당 후 보수 지지층 결집을 기대할 순 있지만, 반대로 중도·탈진보층 이탈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윤 전 총장이 한동안 대선행보 발걸음을 '왼쪽'으로 옮길 것이란 관측이 많다.


실제 윤 전 총장은 대선주자 이념 성향의 가늠자인 대북정책에서도 '좌클릭'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얼마든지 만나겠다"면서 "대북 제재를 피하면서 인도적 대북 지원은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남북관계 진전을 위해서는 북한 비핵화가 진전되도록 해야 한다"면서 "북한에도 양은 냄비 공장이 아니라 첨단 산업을 유치하게 해 생산성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 대선 캠프는 당내 경쟁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과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제주지사, 홍준표·하태경·윤희숙·김태호·박진 의원 등 사이에서도 특정 지역이나 이념에 치우치지 않고 유연한 포지션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여기에 청년층 지지세를 업은 국민의힘과 호흡을 맞추며 관련 정책을 강화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윤 전 총장이 밖에서 '산토끼'를 잡겠다는 전략은 빗나갔다. 당 안에서 집토끼를 잡아두고, 정책을 통해 외연확장을 시도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말했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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