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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땀승 김경문호, 깊어질 1선발 고민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입력 2021.07.30 08:52
수정 2021.07.30 13:29

원투펀치 기대했던 원태인·최원준, 나란히 홈런 허용하며 부진

1경기 책임져줄 류현진과 김광현 같은 에이스급 선발투수 없는 현실

29일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야구 B조 조별리그 1차전 대한민국과 이스라엘의 경기 3회초 1사 2루 상황서 원태인이 투런 홈런을 맞은 뒤 아쉬워하고 있다. ⓒ 뉴시스

13년 만에 올림픽 금메달에 도전하는 ‘디펜딩 챔피언’ 한국 야구대표팀이 이스라엘을 상대로 진땀승을 거뒀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29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의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야구 B조 1차전에서 이스라엘에 승부치기 끝에 연장 10회말 6-5로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지난 베이징 대회 때도 첫 경기가 쉽지 않았던 김경문호는 어려움 속에서도 값진 승리를 수확했다. 하지만 지난 대회 때와 비교했을 때 약해진 마운드는 김경문 감독에게 큰 고민을 안겼다.


고심 끝에 김경문 감독은 도쿄올림픽 1선발로 원태인(삼성)을 낙점했다.


원태인은 올 시즌 15경기에 나와 10승 4패 평균자책점 2.54를 기록하며 리그를 대표하는 투수로 자리매김했다.


리그 유일의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하며 다승 1위에 올랐고, 평균자책점 3위, 이닝 7위, 승률 5위 등 다양한 부문서 리그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원태인이 도쿄올림픽에서 1선발로 나서는 것은 어느 정도 예상이 가능했다.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그는 경기 시작과 동시에 4타자를 연속 삼진 처리하는 등 2회까지 무려 5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리그서 위용을 드러냈던 체인지업이 국제대회에서도 위력을 발휘하며 초반 순항했다.


하지만 3회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3회 첫 타자 미치 글레이저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고, 이후 스콧 버첨에게 희생 번트를 내주며 1사 2루 위기를 맞이했다. 이어 메이저리그서 4차례 올스타에 선정된 바 있는 이안 킨슬러를 상대로 던진 슬라이더가 가운데로 몰리며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선제 투런포를 허용했다. 이후 후속 두 타자를 범타로 돌려세운 원태인은 4회초 선두타자 게일런에게 중전 안타를 맞은 뒤 강판됐다.


원태인은 이날 3이닝 동안 삼진 5개를 잡았지만, 홈런 1개 포함 4안타를 맞고 2실점하며 아쉬운 국가대표 선발 데뷔전을 치렀다.


29일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야구 B조 조별리그 1차전 대한민국과 이스라엘의 경기 6회초 2사 1루 상황서 최원준이 라이언 라반웨이에게 투런포를 허용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 뉴시스

김경문 감독은 첫 경기의 중요성을 감안해 원태인과 함께 유력한 원투펀치 후보로 꼽히고 있는 최원준(두산)을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렸다.


무사 1루 상황서 마운드에 오른 최원준은 올라오자마자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최원준은 5회에도 상대 타선을 삼자범퇴로 돌려세우고 순항했지만 2-2로 팽팽히 맞선 6회 2사 1루에서 라반웨이에게 중월 투런 홈런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다행히 한국은 7회 이정후와 김현수의 연속 타자 홈런이 나오면서 동점을 만들었고, 승부치기 끝에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원투펀치로 활약을 펼쳐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원태인과 최원준이 나란히 부진해 불안감을 안겼다.


이번 대회 나서는 김경문호는 가뜩이나 선발진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좌완 선발 후보 자원 가운데 한 명인 차우찬(LG)의 구위가 예전만큼은 아닌 가운데 류현진(토론토)과 김광현(세인트루이스) 같이 1경기를 맡아줄 에이스급 투수들이 보이지 않는 약점을 어떻게 극복해 나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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