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美 스마트폰 빈자리, 삼성 아닌 中 원플러스 차지
입력 2021.07.29 13:49
수정 2021.07.29 13:54
원플러스·모토로라가 LG전자 공백 싹쓸이
5G 전환 본격화로 전체 시장 전년비 27%↑
올해 상반기 LG전자의 미국 스마트폰 시장 공백은 삼성전자와 애플이 아닌 중국 제조사가 대부분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원플러스·모토로라·노키아HMD는 상반기 LG전자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철수하며 남긴 공백을 메우면서 강한 성장세를 보였다.
중국 원플러스는 전년 동기 대비 428% 성장률을 기록했고 모토로라와 노키아HMD는 각각 83%, 35% 성장했다.
애플과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선전했지만, 성장률은 각각 53%, 17%에 그쳤다.
구글과 LG전자, ZTE는 성장률이 각각 7%, 35%, 77%씩 뒷걸음질쳤다.
제프 필드핵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올해 LG전자와 빈스마트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철수하면서 시장 통합이 일어났고 저가 5세대 이동통신(5G) 스마트폰 수요가 증가했다”며 “이 같은 급격한 변화는 점유율을 확대하려는 업체들에게 큰 기회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원플러스·모토로라·노키아HMD와 같은 기업이 이러한 기회를 잘 이용해 점유율을 늘렸다”며 “특히 안드로이드 기반 600달러 미만 기기의 공급이 빠듯했는데, 삼성전자가 수요를 충족할 만한 재고를 보유했다면 더 좋은 실적을 낼 수 있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미국 이통사 T모바일이 삼성전자 ‘갤럭시A21’ 모델로 진행했던 5G 스마트폰 프로모션이 큰 성공을 거뒀으나, 제품 공급 부족과 설계상의 문제로 프로모션 제품을 원플러스의 ‘N200’로 교체하면서 성장률을 빼앗겼다는 분석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하반기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 여러 가지 구매요인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버라이즌의 트랙폰 인수가 성사되면 수백만명의 T모바일과 AT&T 가입자가 버라이즌으로 이통사를 옮겨가야 하는데, 이때 많은 중저가 스마트폰 수요가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 T모바일이 스프린트의 3G 네트워크를 내년 1월 1일부로 종료하기로 했고, 버라이즌도 같은해 12월 3G를 종료할 예정이어서 새로운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가 상당수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하니시 바티아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현재 글로벌 부품 부족 현상으로 삼성전자는 중저가 갤럭시A 시리즈 대신 프리미엄 시장으로 초점을 옮겼다”며 “반면 애플의 공급망은 선전하면서 올해 상반기 양호한 재고 상태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 상반기 미국 스마트폰 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27%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통사들이 5G 가입을 유도하면서 적극적인 프로모션을 펼친 영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