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골 폭발’ 온두라스에 통쾌한 설욕...8강 한일전 피하나
입력 2021.07.28 19:33
수정 2021.07.28 20:22
[도쿄올림픽] 황의조 해트트릭 등 막강 공격으로 6-0 대승...B조 1위로 8강행
리우올림픽 손흥민 눈물 설욕..A조 1위 유력한 개최국 일본과의 맞대결 피할 듯
대한민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온두라스를 대파하고 조 1위로 8강에 진출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28일 일본 요코하마 국제종합경기장에서 킥오프한 ‘2020 도쿄올림픽’ 남자축구 B조 3차전 온두라스와의 대결에서 6-0 대승을 거뒀다.
전반 초반부터 빠르고 날카로운 공격으로 온두라스 수비라인을 흔들었다. 전반 10분 만에 이동준이 페널티킥을 유도했고, 키커로 나선 황의조가 침착하게 성공시켜 1-0 리드를 잡았다. 도쿄올림에서 터진 황의조의 첫 번째 골이다.
공격은 계속 됐다. 전반 15분 코너킥 상황에서 정태욱이 수비 방해로 넘어지면서 다시 페널티킥 기회를 잡았다. 이번에는 원두재가 나서 골을 성공시켜 2-0을 만들었다.
비기기만 해도 8강에 진출하는 한국은 여유 있게 경기를 운영하면서도 공세의 수위를 높여갔다. 이번에도 황의조 발이 빛났다. 전반 추가시간 크로스가 골키퍼 손에 맞고 나오자 황의조가 밀어 넣으며 세 번째 골을 터뜨렸다.
3-0 리드에 상대 수비수 멘델레스 퇴장으로 수적 우위까지 점한 한국은 후반에도 골 행진을 이어갔다. 이번에도 페널티킥이었다. 엄원상의 크로스를 김진야가 받는 과정에서 백태클이 들어왔고, 주심은 비디오 판독(VAR) 끝에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다시 한 번 황의조가 키커로 나서 골문 구석을 찌르며 해트트릭에 성공했다.
후반 18분에는 설영우 패스를 받은 김진야가 골로 연결시켜 다섯 번째 골을 넣었다.
후반 37분에는 황의조 대신 교체 투입된 이강인이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득점했다. 2차전 루마니아전 멀티골에 이은 2경기 연속골이자 이강인의 대회 세 번째 골에 힘입어 김학범호는 6-0 달아나며 승리를 굳혔다.
뉴질랜드와의 1차전에서 충격적인 패배로 조기 탈락 위기에 몰렸던 김학범호는 막강한 공격을 앞세워 루미나이전과 온두라스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8강에 오르는 짜릿한 반등을 이뤘다.
2016 리우올림픽 8강에서 한국에 패배(0-1)를 안긴 온두라스를 상대로 통쾌하게 설욕했다. 당시 대표팀 멤버였던 손흥민-권창훈 등은 분패 후 눈물을 쏟았는데 이날 완벽하게 복수했다.
B조 1위를 확정하면서 A조 1위가 유력한 일본과의 8강 맞대결도 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온두라스전 결과에 따라 B조 2위가 됐을 때, 개최국 일본과 8강에서 격돌할 가능성이 매우 높았는데 일단 부담스러운 한일전은 더 높은 라운드에서나 치르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