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에 올림픽 데뷔’ 강백호, 국대 4번 계보 이을까
입력 2021.07.29 00:00
수정 2021.07.28 23:34
김경문호, 이스라엘 상대로 도쿄올림픽 조별리그 B조 1차전
2연패 달성 위해 4번 타자로 낙점 받은 강백호 활약 필수
‘천재 타자’ 강백호(kt)가 마침내 올림픽 무대에 데뷔한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29일 오후 7시 일본 요코하마의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이스라엘과 2020 도쿄올림픽 조별리그 B조 1차전을 치른다.
2008 베이징올림픽 이후 야구는 2012 런던올림픽과 201년 리우올림픽서 정식 종목서 제외됐다가 2020 도쿄올림픽에서 다시 부활했다. 베이징 대회서 전승 우승 신화를 달성한 대표팀은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2연패에 도전한다.
이번 대표팀은 2008년 금메달 당시 때와 비교하면 전력이 다소 약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류현진(토론토), 김광현(세인트루이스) 등 특급 좌완 선발투수들이 모두 이번 대회에는 나서지 않는다. 대신 김경문 감독은 새 얼굴들을 대거 발탁해 세대교체와 함께 우승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노리고 있다.
타자 쪽에서 주목해야 할 선수는 강백호다. 그는 올 시즌 KBO리그 최고 타자다.
정교한 컨택 능력을 갖춘 그는 타율 0.395로 리그서 4할 타율에 도전하고 있다. 리그 최다 안타 1위로 그의 몫이다.
김경문 감독은 도쿄올림픽에 강백호를 4번 지명타자로 활용할 계획이다. 수비 부담은 줄이고 타격에만 집중할 수 있게 해 그의 능력치를 최대한 끌어내려 함이다.
컨디션도 나쁘지 않다. 그는 도쿄 출국 전 가진 3차례 연습경기서 12타수 3안타 1홈런 2타점을 기록하며 나쁘지 않은 타격감을 보여줬다. 특히 키움과 최종 평가전에서는 8회 결승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해결사 능력을 보여줬다.
야구대표팀서 4번 타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하다. 한국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당시 이승엽을 시작으로 김태균, 이대호, 박병호 등이 활약하며 국제무대서 좋은 성적을 거둬왔다.
현재도 현역으로 활약 중인 이대호와 박병호는 이번 도쿄올림픽에 선발되지 않았다. 4번타자 세대교체에 나선 김경문호가 목표로 하는 금메달을 목에 걸기 위해서는 강백호가 대표팀 4번 타자 계보를 이어야 한다.
공교롭게도 강백호의 올림픽 데뷔전인 29일은 자신이 태어난 날이다. 이스라엘을 상대로 의미 있는 날 경기를 치르는 강백호가 4번 타자의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