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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이드 생명력의 유지…‘안티 효과’ 톡톡?!

김종수 객원기자 (asda@dailian.co.kr)
입력 2008.02.19 16:39
수정

안티 팬들의 끊임없는 관심이 ´무한 홍보효과´로 작용?

사진 제공= 격투용품 수집가 아이다호(박성수)

‘프라이드 생명력 유지의 일등공신은 안티팬?’

몰락의 길을 걷게 된지 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프라이드’라는 이름은 쉽게 잊혀지지 않고 있다.

이는 열성팬들 못지않게 안티팬들의 공로가 컸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적지 않다. 그 속내를 들여다보면 여러 가지 대목에서 고개가 끄덕여지는 부분이 있다.

지난 1년 간 프라이드는 ´시련의 계절´을 겪었다. 범죄조직 관련설과 이로 인한 방송중단, 연이은 자금 압박 등의 잇따른 악재들은 순식간에 프라이드를 집어삼켰다. 한때 ´세계최강´의 명성을 자랑하던 격투단체가 몰락의 길을 걷기 시작한 순간이다.

이후 프라이드는 잠시 동안 ´휴업기´를 가지며 팬들의 기대감을 고조시키기도 했지만, 브랜드 부활을 우려한 라이벌 UFC의 ´토사구팽´ 전략과 맞물리며 존재가 사라져버렸다.

더불어 미르코 크로캅, 반더레이 실바 등 프라이드 ‘프랜차이즈 스타’들의 옥타곤 진출 및 실패는 많은 프라이드 팬들에게 실망을 안겼다. 이에 맞물려 국내격투시장의 분위기도 급속도로 냉각됐다.

이는 주최국인 일본 못지않게 많은 팬 층을 지니고 있던 국내시장의 현실을 감안했을 때 지극히 당연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특히 종합격투기의 대중화에 이제 막 들어서는 시점에서 프라이드 몰락은 팬들에게 큰 실망을 줬다.

물론 격투기 역사가 거듭됨에 따라 이른바 ‘마니아층’은 상당 부분 늘어났다. 하지만 저조한 시청률과 일반 팬들의 외면으로 격투기의 폭발적인 대중화를 기대했던 이들에게는 적지 않은 아쉬움을 남겼다.

다만 프라이드는 이미 사라졌고, 유일하게 남은 메이저단체인 UFC는 꾸준히 ´넘버시리즈´를 방영하지만, 대중적 인기도는 오히려 반대의 길을 걷고 있다.

일부 국내 팬들은 프라이드가 사라졌음에도 불구하고 이전의 명경기나 유명선수들에 대해 집착에 가까운 사랑을 보내고 있는 것.

특히 드림(DREAM), 센고쿠(SENGOKU, 戰極) 등 새로운 신생단체의 소식이 들려올 때마다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를 증명하듯 격투팬들은 UFC에서 벌이는 경기에서도 프라이드 출신 파이터들이 등장하면 여전히 응원과 관심을 보내고 있다.

사진 제공= 격투용품 수집가 아이다호(박성수)

UFC 옥타곤 팬들은 “프라이드를 비롯한 동양권 격투단체가 인기가 좋은 배경은 그들이 우수하고 멋지다는 점보다는 국내 일반 대중들에게 먼저 소가 됐고, 중계방송도 한국과 시차가 같다는 점이 작용했다”며 프라이드 인기를 깎아내리고 있다.

하지만 격투기는 도입부터 마니아 스포츠의 성격으로 국내에 들어왔고, 지난 1년간 UFC가 홍보 등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차지하고 있었다.

오히려 프라이드 등 동양권 링 단체들이 미국을 비롯한 서양권 대중들에게 크게 어필하지 못하고 있는 것처럼 동서양의 ‘정서적인 차이’에서 그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의견이 높다.

아직까지도 식지 않은 국내의 ‘프라이드 사랑’은 좀 더 체계화된 MMA스포츠 정비와 합리적인 운영방식을 원하던 UFC 옥타곤 팬들의 반발을 일으켰고, 이 같은 분위기는 이미 사라져버린 프라이드의 ´부관참시(剖棺斬屍)´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일부 팬들은 계속해서 프라이드를 비롯한 동양권 격투단체의 문제점에 대해 많은 논쟁을 만들어내고 있고, 그나마 남아있는 프라이드 팬들과 갑론을박을 하는 상황이다.

이미 없어진 무대에 대해 현 최강단체의 팬들이 신경을 쓴다는 것 자체가 기이한 현상이지만, 프라이드의 국내인기는 여전한 만큼 라이벌로서 관대해지기 어려웠던 것으로 해석된다. UFC 옥타곤 마니아들조차 ‘국내에서만큼은 여전히 UFC가 약자’라고 스스로 푸념 섞인 한숨을 내뱉을 정도다.

이에 대해 상당수 뜻 있는 격투 팬들은 ‘아직 격투기가 국내시장에서 인기스포츠로 확실하게 자리 잡지 않은 상황에서 프라이드가 인기가 조금 더 있으면 어떻고, 반대로 UFC가 인기가 더 좋으면 좀 어떻냐’면서 ‘외부에서조차 스포츠로 인정을 안 하려는 이들이 많은 상황에서 팬들이 똘똘 뭉쳐 비난보다는 발전적인 방향에 대해 얘기하는 것이 현명할 것’이라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프라이드는 사라졌지만 많은 링 단체들은 다시 힘을 합쳐 새로운 무대를 만들어내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그 파급효과에 대한 팬들의 기대감도 큰 만큼 향후 MMA가 예전의 높았던 인기를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국내선수의 해외진출, 마니아층의 고급화가 지속된다면 UFC도 선의의 경쟁자로서 현재보다는 나은 인지도를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죽어있는’ 프라이드에 대한 끊이지 않는 논쟁은 결과적으로 그나마 남아있던 동양 링 단체에 대한 관심의 불씨를 유지시키는 역할을 톡톡히 한 것만은 사실이다.

UFC 팬들의 ‘비난 아닌 비난’에 상처 입은 프라이드 팬들 역시 이들이 도화선을 유지시켜준 부분에 대해서는 감사해야 할 일이다. ‘비판보다 무관심이 무섭다’는 말처럼 비판은 또 다른 의미에서의 관심이다.

결국 UFC 팬들조차 프라이드 등 링 단체에 많은 관심을 보낸 제2의 팬이었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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