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 만해?] ‘정글 크루즈’ 디즈니표 ‘착한 어드벤처’의 매력
입력 2021.07.28 07:00
수정 2021.07.27 17:17
28일 오후 5시 개봉
즐거운 상상력과 유쾌한 유머, 시원한 액션으로 가득한 디즈니표 어드벤처 영화의 매력이 ‘정글 크루즈’에 모두 담겼다.
28일 오후 5시 개봉하는 ‘정글 크루즈’는 재치 있는 선장 프랭크(드웨인 존슨 분)와 용감하고 자유분방한 식물 탐험가 릴리(에밀리 블런트 분)가 신비로운 힘으로 둘러싸인 아마존에서 고대 치유의 나무를 찾기 위해 벌이는 모험을 다룬 영화다.
위험천만한 디즈니의 정글로 보는 이들을 초대하는 ‘정글 크루즈’의 가장 큰 매력은 역시나 미지의 세계 아마존의 비주얼이다. 릴리가 본격적인 모험을 시작하면서부터 펼쳐지는 정글의 압도적인 모습이 시각적인 쾌감을 제대로 느끼게 한다.
선장 프랭크의 배를 타고 방대한 정글 이곳저곳을 누비는 릴리의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영화의 배경이 된 하와이 카우아이 섬의 아름다운 풍광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여기에 철저한 고증 끝에 구현된 1900년대 아마존 서식 동, 식물과 원주민들의 모습까지. 상상 속에서만 존재했던 아마존의 이모저모가 스크린에 고스란히 구현되는 것이다.
이곳에서 펼쳐지는 스릴 넘치는 모험은 드웨인 존슨과 에밀리 블런트의 액션 연기를 통해 극대화된다. 액션 장인 드웨인 존슨은 이번 영화의 매력을 살리기 위해 수위를 조금 낮췄다. 영화의 배경이 먼 과거인 만큼 지나치게 화려한 액션보다는 투박함이 묻어나는 맨몸 액션이 현실감을 높인다.
에밀리 블런트 역시 모험에 익숙하지는 않지만, 특유의 재치와 용기로 위기를 타파하는 릴리의 성격에 딱 맞는 유연한 액션을 구현한다. 상대와 정면으로 대응하기보다는 지형지물을 활용하거나 속임수로 맞서는 릴리의 특성상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액션이 중요했고, 에밀리 블런트는 이를 유연하게 소화하며 캐릭터의 매력을 높인다.
매력적인 주인공 릴리의 존재는 예상치 못한 재미를 선사한다. ‘여자라면 당연히 치마를 입는다’는 편견에 당당하게 맞서고,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꼼수도 마다하지 않는 릴리의 파격 행보가 영화의 흥미진진함을 고조시킨다.
한 편의 동화 같은 이야기를 그리는 ‘정글 크루즈’의 스토리 자체는 특별할 것이 없다. 결말에 이르러서는 싱겁다고 표현할 수 있을 만큼 갈등이 쉽게 극복되기도 한다.
그럼에도 이러한 아쉬움을 충분히 극복할 만한 ‘선한 의도’가 돋보인다. 릴리가 치유의 나무를 찾으려는 착한 목표가 드러나면서 만들어지는 감동이 꽤 크다. 여기에 당시에는 소수자였던 여성 릴리와 동성애자인 릴리 동생을 향한 영화의 따뜻한 시선 역시도 또 다른 감동 포인트가 된다.
더운 여름, 시원하게 2시간여를 즐기고픈 이들에게는 복잡함과 답답함은 찾아볼 수 없는 ‘정글 크루즈’가 적역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