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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로 놓인 대선 전 '야권 대통합'…8월 중순이 분수령

최현욱 기자 (hnk0720@naver.com)
입력 2021.07.27 00:02
수정 2021.07.26 23:14

8월 통합 경선 출발 못 시키면

대선 코 앞 단일화 성사 과제로

"2월까지 단일화 되지 않는다"

남은 기간 李 리더십 필요 평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배경판에 색칠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야권의 차기 대선 후보를 선출할 경선이 시작되기 전 최대 과제 중 하나로 꼽히는 '야권 대통합'이 기로에 놓였다는 평가다. '제1야당' 국민의힘의 이준석 대표가 당을 중심 플랫폼으로 개문발차를 하겠다는 의지가 확고한 가운데, 윤석열 전 검찰총장 등 당 외부 주자들의 입당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합당이 순조롭게 이뤄질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늦어도 8월 안에는 국민의힘 입당의 가부를 결정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서울시청을 찾아 오세훈 서울시장과 회동을 가진 후 취재진과 만나 "입당을 해야 입당하는 것이 아니겠느냐"며 "늦지 않게 정치적 선택, 갈 길에 대해 결론을 내리겠다"고 전했다. 또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는 "질질 끌지 않겠다. 8월 안에 결정할 것"이라며 구체적인 시점을 제시하기도 했다.


전날 윤 전 총장이 이준석 대표와 가졌던 치맥 회동에서 '8월 10일 전후'라는 구체적인 시기를 전달했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왔으나 명확히 결정된 사항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


이준석 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한판승부'에 출연해 "제가 휴가를 8월 9일부터 13일까지 간다고 공지를 했기 때문에 당황했다. 그게 말이 되는가"라며 "윤 전 총장이 당대표가 휴가 갔을 때 몰래 입당이라도 하려는 것인가. 그것은 오해 살 일이기 때문에 그럴 가능성도 없고 가능성을 들은 바도 없는 것"이라 설명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5일 서울 광진구 한 치킨집에서 회동을 하며 건배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국민의힘 안팎에서는 윤 전 총장을 비롯해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장성민 전 의원이 늦어도 8월 중순 안에는 국민의힘에 입당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드러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이준석 대표가 취임 이후 줄곧 8월 말, 늦어도 9월 초에는 대선 경선 버스를 출발시킨다고 공언해 온 점을 고려할 때, 적어도 이 시점에는 입당을 완료해야 원활한 대선 경선이 진행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일각에서 국민의힘 후보를 11월에 확정한 뒤 당 외부에 있는 후보와 단일화를 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지만, 현실적인 제반 사항을 고려해 볼 때 녹록지 않다는 평가가 많다.


선거가 다가오기 직전까지 '합의 무산'이라는 위험부담 속에 아슬아슬한 줄다리기를 벌였던 지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의 단일화 협상 국면이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것이다.


이준석 대표도 "11월 단일화 모델은 없다. 그건 성립이 안 되는 모델"이라며 "왜냐하면 11월에 저희 후보가 확정되는데, 우리 후보가 바보도 아니고 11월 내로 단일화를 완성하겠는가. 그건 상대측 장외 후보도 마찬가지"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과거 안철수·문재인의 단일화 아니면 정몽준·노무현의 단일화를 살펴 보면 후보 등록일 한 열흘 전에 얘기를 시작해서 등록일 다 돼서 단일화가 이뤄졌다"며 "이번 선거에서는 그게 2월 13~14일이다. 그 때까지 단일화가 안 될 것"이라 바라봤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며 성일종 전략기획부총장과 대화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문제는 윤 전 총장을 제외한 당 외부 주자들의 미적지근한 반응과 국민의당과의 지지부진한 합당 논의 과정이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전격적인 입당을 필두로 이준석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외부 주자들의 줄줄이 입당을 자신했지만 뚜렷한 소식이 들려오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권영세 대외협력위원장이 여러 경로로 장성민 정 의원과 김동연 전 부총리 측과 접촉했지만 성과가 따라오지 않고 있다는 평가다.


또 국민의당과 '합당 실무협상단'을 꾸려 논의를 이어가고 있지만 이 역시 공전을 거듭하고 있어 최종 성사 여부가 불투명하다.


따라서 당 외부 주자들을 당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유인 요소를 마련하고, 꼬인 합당 논의의 매듭을 풀 수 있는 이 대표의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 국민의힘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당 외부 주자들을 두루 살피며 그들로 하여금 우리 당에 입당했을 때 공정하고 안정적인 환경 속에서 경선을 치를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해주는 행보가 필요하다고 본다"며 "국민의당과의 합당 문제도 이 대표가 앞서 제안한 대로 안철수 대표를 직접 만나 일괄 타결을 이뤄낸다면 야권 전체에 좋은 그림이 될 것"이라 말했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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