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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호 "이대로는 나라 망한다…공존·협치의 틀로 바꿔야"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입력 2021.07.26 13:47 수정 2021.07.26 13:47

대권도전 선언한 국민의힘 3선 의원

"승자독식 바꾸지 않으면 미래 없다

취임하자마자 '공존 컨퍼런스' 가동

차기 대통령 임기 연연하지 않겠다"

국민의힘 김태호 의원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대권 도전을 공식 선언한 국민의힘 3선 김태호 의원이 이대로 진영 간의 적대적 싸움이 이어지면 나라가 망할 수밖에 없다며, 차기 대통령의 최대 소명은 정치 체제를 공존과 협치의 틀로 바꾸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 과정에서 차기 대통령은 필요하다면 자신의 임기마저도 희생할 각오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김태호 의원은 26일 불교방송라디오 '아침저널'에 출연해 "국민들께서 말은 안해도 지금 진영논리, 적대적 싸움 속에서 '이렇게 가면 나라 망한다'고 다 생각하고 있을 것"이라며 "한 표만 더 가져가면 모든 것을 가져가는 승자 독식 권력 구조를 바꾸지 않으면 우리 미래가 없다"고 단언했다.


아울러 "공존의 틀로, 협치의 구조로 바꾸는 게 가장 중요한 차기 대통령의 역사적 소명"이라며 "나 김태호가 (차기 대통령으로) 취임을 한다면 여야 각계의 대표들이 모인 '공존을 위한 컨퍼런스'를 바로 가동해, 취임 2년 동안 협치와 공존을 위한 새로운 정치 체제를 만들어 출범시키겠다"고 약속했다.


제왕적 대통령제, 승자 독식의 권력구조를 개편하기 위한 '공존을 위한 컨퍼런스'의 결과물이 2년 내에 도출되면 차기 대통령은 그것만으로도 큰 역사적 소명을 이룬 것이기 때문에 굳이 5년 임기에 연연할 필요가 없다고도 했다.


김태호 의원은 "세종대왕 하면 훈민정음 창제가 떠오른다. 그분이 30년 왕을 했다는 것은 중요치 않다"며 "차기 대통령은 임기에 연연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어 "갈라진 틀 위에 우리가 집을 지을 수는 없지 않느냐. 국민적 에너지를 모아가기 위해서는 공존의 틀이 제일 중요하다"며 "많은 분들이 동조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날 라디오 출연에서 김 의원은 범야권의 유력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전날 이준석 대표와의 회동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당밖에 머무는 상황에 우려를 표했다.


김태호 의원은 "간을 보듯이 계산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지도자의 모습이 아니다"며 "지지율이 요즘 주춤하고 빠지는 이유는 지도자의 모습을 못 보이고 있기 때문에 그렇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정권교체가 이 시대의 가장 중요한 과제"라며 "(정권교체를 위해서라면) 호랑이 굴이든 어디든 들어가서 평가받겠다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국민의힘은 오는 9월 15일까지 1차 컷오프를 통해 대선 예비후보를 8명으로 압축한다. 2차 진출이 유력한 후보로 꼽히는 김 의원은 추석 연휴를 전후해 야권의 대선후보 경선이 본격화되면 제대로 된 내공을 평가받을 기회가 올 것으로 자신했다.


김태호 의원은 "'싱어게인'에서 무명 가수들이지만 판이 벌어졌을 때 노래 실력에서 내공이 엄청나다는 것을 우리가 알게 되지 않느냐"며 "지금은 앞서가는 후보자들 중심으로 언론에 보도되는 아쉬움이 있지만, 막상 똑같은 플랫폼 위에 올라와 실제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면 실력이 분명하게 국민들로부터 평가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나 스스로가 가장 큰 라이벌이지, 상대가 따로 있겠느냐"며 "무대에 올라갔을 때 '김태호가 저렇게 잘 부를 줄 몰랐다'고 평가받을 수 있는 실제 실력이 있어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아가 "그동안 도의원·군수·도지사에 지금 국회의원 3선을 하고, 2010년에 국무총리 후보자로 낙마하는 아픔도 있었다"며 "그냥 되는 것은 없다. 와인이 익어가듯이 나 김태호도 익어가고 있다. 준비된 이 김태호의 맛을 국민들과 나누고 싶다는 욕심"이라고 부연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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