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이 왜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생각하는가?”…사안 보고서 두고 ‘갑론을박’
입력 2021.07.26 07:05
수정 2021.07.25 15:58
학생이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때 교사가 작성해야 하는 서류를 두고 누리꾼들의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학생이 극단적 선택하면 교사가 작성하는 서류’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해당 보고서 양식이 첨부됐다.
공개된 보고서 양식에는 가장 먼저 극단적 선택을 한 학생의 정보를 입력하는 항목란이 자리했다. 해당 항목에는 부모님의 직업까지 기입해야 했고, 극단적 선택을 한 시간부터 장소, 경위, 방법 등 구체적인 내용을 넣는 항목이 포함됐다.
이어 다음 항목엔 ‘극단적 선택 학생 세부사항’ 항목으로 가족 형태부터 경제적 수준, 가계 소득 주수입자 등 사생활적인 부분도 다뤄졌다.
이밖에 학교생활 부분에선 성적이나 품행 문제, 교내 징계 현황 등도 기입해야 했다.
특히 마지막 항목에는 ‘학생이 어떤 이유로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생각하십니까?’란 질문과 함께 주관식으로 답을 적을 수 있는 공란이 있었다. 마지막 항목은 곧 교사가 극단적 선택을 한 학생의 죽음을 유추해 원인을 밝혀내라는 의도가 담겼음을 알 수 있다.
이에 게시글을 접한 일부 누리꾼들은 교사에게 가혹한 처사라고 지적했다. 누리꾼들은 “이걸 쓰다가 제자를 좀 더 살피지 못했다는 죄책감이 생긴 교사가 극단적 선택을 하면 어쩌냐”, “한 사람의 인생을 이렇게 정량화하다니”, “담임이 그걸 어떻게 다 아냐” 등을 반응을 보였다.
반면 또 다른 누리꾼들은 “이게 뭐가 문제냐. 교사의 업무 중에는 학생 관리 감독도 포함된다”, “사건 경위는 경찰이 알려주니 못 적을 이유도 없다” 등의 의견을 보이며 맞섰다.
한편 교육부의 학생 극단적 위기대응 매뉴얼 등에 따르면 학생이 극단적 선택을 하게 되면 교사는 3일 이내 사안 보고서와 경위서를 공문으로 제출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