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 반기 영업익 사상 최대…석화·윤활유 '호조'(종합)
입력 2021.07.23 15:26
수정 2021.07.23 15:26
유가 상승 및 정제마진 개선…BTX·윤활기유 수요 개선
3분기 유가 배럴당 70~75달러 전망…HPC 올 11월 가동
현대오일뱅크가 올해 상반기 7000억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거두며 반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26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10.9% 증가했다고 23일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93.8% 증가한 4조9440억원이며 당기순이익은 16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했다.
상반기 기준으로는 영업이익 6785억원으로 전년 상반기 대비 흑자전환했다. 매출액은 36.1% 늘어난 9조4805억원이며 당기순이익은 3605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했다.
현대오일뱅크는 "1분기 대비 유가 상승폭이 축소되며 재고 효과는 줄었으나, 석유제품 수요증가로 제품 스프레드가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재고 효과는 원유구입 시점과 제품 생산, 판매 시점 간 원유와 제품가격 변화에 의해 발생하는 손익을 말한다.
2분기 유가는 OPEC+(주요 산유국 협의체)의 감산 유지 및 코로나 백신 보급에 따른 글로벌 경기 개선 기대감으로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정제마진도 수요 증가에 따른 제품 크랙 상승으로 개선 추세를 보이고 있다.
두바이 유가는 1분기 배럴당 60달러에서 2분기 66.9달러로 올랐고 싱가폴 정제마진은 1분기 배럴당 1.8달러에서 2분기 2.1달러로 상승했다.
2분기 벤젠·톨루엔·파라자일렌(BTX) 스프레드는 국내외 정기보수 및 미국 벤젠 공급 부족으로 시황이 개선됐고, 윤활기유는 정기보수 등으로 타이트한 수급 상황이 지속되면서 제품 가격 강세가 유지됐다.
실제 PX(파라자일렌) 마진은 1분기 t당 191달러에서 2분기 235달러로 늘었고 BZ(벤젠) 마진은 1분기 196달러에서 2분기 360달러로 개선됐다.
윤활기유는 1분기 150N 마진이 t당 252달러에서 2분기 269달러로, 500N 마진이 t당 475달러에서 693달러로 상승했다.
현대오일뱅크는 3분기 유가는 산유국 공조 유지로 배럴당 70~75달러 수준이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제품 크랙은 휘발유의 경우 성수기 종료로 보합세로 전환되고 등경유 크랙은 산업 수요 회복 영향으로 상승세를 나타낼 것으로 진단했다.
BTX의 경우 하반기 PTA(고순도 테레프탈산) 증설로 PX 시황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윤활기유는 정유사 정기보수 이후 공급 증가로 스프레드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카본블랙은 유가 상승분이 제품가에 반영돼 강보합세를 시현할 것으로 진단했다.
롯데케미칼과 합작 프로젝트로 진행중인 중질유 석유화학분해시설(HPC)은 예정대로 오는 11월 상업 가동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6월 말 기준 공정 진행율은 94%다.
HPC는 준공 시 폴리에틸렌 연산 85만t, 폴리프로필렌 50만t을 생산할 예정이다.
올 4분기부터는 MTBE(메틸부틸에테르) 공장을 신설해 휘발유 옥탄가 조정을 위한 배합재 MTBE를 직접 생산하겠다고 밝혔다.
투자비는 880억원으로, 생산량은 연간 20만t이다. 현대오일뱅크는 MTBE를 통해 연간 312억원의 수익을 얻을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오일뱅크는 MTBE는 다른 배합제 대비 옥탄가가 높고 상대적으로 저렴해 휘발유 제조원가 개선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블루수소, 화이트 바이오, 친환경 화학·소재 사업 등 3대 미래사업을 적극 추진해 2030년까지 친환경 사업 비중을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